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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방사성의약품시장…출시 첫 해 2.4조원 [IPO 프리보드]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2-11-18 19:07   수정 2022-11-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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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IPO 프리보드 시간입니다.
    의약품 개발시장에서 암을 치료하는 방사성 의약품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양재준 기자와 알아 보겠습니다.
    방사성 의약품 용어가 생소한데, 어떤 의약품을 말하는 것인가요?

    <기자> 의학과 화학적인 용어이기에 다소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동위원소는 원자수 같은데, 중성자수가 다른 것을 말합니다.

    수소를 예를 들자면, 수소는 원자 1개와 전자 1개로 구성돼 있는데, 여기에 중성자가 1개 붙으면 중수소, 2개 붙으면 삼중수소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질량(어떤 물질에 포함돼 있는 물질의 양)도 달라지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우라늄, 플루토늄, 라돈, 세슘과 같은 방사성 동위원소는 핵(nucleus)이 불안정해 안정적인 상태로 바뀌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가지는 입자를 방출하게 되는데, 이를 방사성 붕괴하는 동위원소라고 말합니다.

    방사성 동위원소는 흔히 붕괴될 때 방사선인 알파, 베타, 감마 선을 방출하는데, 여기에 의약품을 합성한 것이 바로 방사성 의약품입니다.

    이 같은 방사성 의약품은 흔히 우리가 병원에서 암을 발견하는데 활용하는 PET-CT(양전자 컴퓨터 단층촬영) 등 진단분야에서 많이 활용됐는데, 최근에는 암치료분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방사성 의약품이 암을 진단하는 영역을 넘어서 치료하는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고 하셨는데, 실제 의료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나요?

    <기자> 병원에서 의료진이 갑상선암을 치료할 때 절제 수술후 혹시 전이가 되거나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경우 후속 치료를 하는데 바로 방사성 의약품인 요오드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요오드는 김,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에 많은 성분인데, 갑상선암 치료를 받으신 분들은 방사성 의약품 치료때 이들 음식에 대해 섭취를 제한하라는 의료진의 권고를 받으셨을 것입니다.

    또, 최근에는 다국적 제약사인 바이엘의 ‘조피고’에 이어 노바티스의 ‘플루빅토(Lutetium177 PSMA)’가 전립선암 방사성치료 의약품으로 허가받으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기관들이 예측하는 내년 글로벌 방사성 의약품시장 규모는 147억 달러 규모로, 진단 분야가 120억 달러, 치료 분야가 27억 달러입니다.

    아직은 진단과 치료 분야가 9대 1 비율이지만, 치료 분야의 성장률이 상당히 높아지고 습니다.

    이 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국내 신규 암환자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갑상선암(갑상샘암) 환자수는 3만 7,748명, 전립선암 환자는 2만 3,984명으로 조사됐습니다.

    대장암 신규 환자수가 3만 5,635명, 간암 환자수가 2만 533명임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숫자입니다.

    <앵커> 앞서 다국적 제약사의 의약품 허가 사항과 국내 관련 환자수에 대해 살펴 봤는데, 노바티스의 ‘플루빅토’ 역시 수 천 만원이 넘는 고가 항암치료제라면서요?

    <기자> 먼저 노바티스의 ‘플루빅토’는 루테시움-177(Lutetium177 PSMA)의 방사성 의약품으로 6주 간격으로 총 6번을 투여하는 의약품입니다.

    가격은 1회 투여 1병(vial)당 3만 8천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천만원 수준입니다.

    플루빅토는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서 호르몬 치료요법이 통하지 않는 전립선암(거세저항성 전이전립선암)에 있어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출시 첫 해인 올해 약 2조 4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지난 달 유럽 의약품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플루빅토’(Pluvicto)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면서 허가를 권고했습니다.

    <앵커> 글로벌 방사성 의약품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국내 바이오업계의 개발 동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현재 국내에서 방사성 의약품을 개발하는 곳은 많지는 않습니다.

    치료 분야에서는 퓨쳐켐이 노바티스와 경쟁 약물인 전립선암 치료후보물질(FC705)의 국내 임상2상 첫 환자 투여를 시작했으며, 미국에서도 임상1상과 임상2a상을 개시했습니다.

    전립선암 치료제 FC705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에 대한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받기도 했습니다.

    서울성모병원에서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 30명을 5개 그룹으로 나눠 실시한 임상1상 중간결과를 보면 FC705 100mCi(밀리큐리) 투여군에서는 6명 중 5명의 대상자에서 전립선 특이항원인 PSA 수치가 감소했습니다.

    특히 PSA 65에서 등록된 환자에서는 4주후 PSA수치가 10.1, 8주후 5.3으로 약 92% 줄었습니다.

    이로 인해 증권업계에서는 퓨쳐켐이 노바티스의 대항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했던 셀비온은 캐나다 방사성의약품 제조업체인 씨피디씨(CPDC)와 전립선암 방사성의약품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미국 임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후속 시리즈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ZTI바이오사이언스도 방사성 동위원소 의약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진단 분야에서는 코넥스 상장사이자 의약품 유통업체인 지오영이 최대주주인 듀켐바이오가 전립선암 진단 방사성의약품 ‘악슈민(플루시클로빈, fluciclovine)을 도입해 국내 공급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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