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하루에 수십조 풀었다...샤힌·네옴 전방위 협력

정원우 기자

입력 2022-11-17 15:03   수정 2022-11-1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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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 투자부 장관 "韓기업들과 40조원 계약”


    <앵커> 계속해서 산업부 정원우 기자와 이번 빈살만 왕세자 방한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겠는데요,

    정 기자, 먼저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는 그룹 총수들이 누군지 다시 한번 짚어주실까요.

    <기자> 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빈살만 왕세자의 친분은 잘 알려져있기도 하죠. 지난 2019년에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선해 만남을 가져었는데요, 이번에는 기업인 명단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당시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최태원, 구광모, 신동빈 회장이 참석했었는데,

    이번에는 이재용, 최태원, 정의선 회장에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이해욱 DL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사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계 고위관계자는 “이번 만남이 의제없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고, 당연히 사업 얘기도 오고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도 있고 앞으로 기대되는 기업들도 있는데, 향후 어떻게 협력이 이뤄질지 유심히 보셔야겠습니다.


    <앵커> 이번 빈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지금부터는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들이 수혜인지 관심이실텐데요, 어떤 분야를 주목해봐야겠습니까?

    <기자> 오늘 오전 우리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우디 투자부가 주최한 한-사우디 투자포럼이 열렸습니다.

    우리 기업과 사우디 정부간 협력 양해각서가 6건 체결됐고, 우리 기업과 사우디 기업, 기관 사이에 체결된 협력 양해각서도 17건이 됩니다.

    여기 포함된 기업들은 사우디 관련 협력 사업에 나서고 있는 기업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상장사로는 삼성물산, 한국전력, 대우건설, 효성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코오롱글로벌 등이 있습니다.

    MOU 체결이 주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금액은 나오지 않았는데,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이날 사우디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기업들과 총 300억달러, 우리돈 약 40조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40조원이면 상당한 금액이네요, 구체적으로는 어떤 계약들을 우리가 주목해봐야할까요?

    <기자> 삼성물산과 한국전력 등 5개사가 그린 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 프로젝트 MOU를 체결했는데요, 예정 사업비가 약 8조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사우디 철도청에서 추진하는 2조5천억원 규모의 네옴 철도 협력 MOU를 맺었습니다. 현지에 철도차량 제조 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이고, 국산 고속철의 첫 수출 기대감도 높이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철강 모듈러 방식으로 임직원 숙소 1만 가구를 짓는 `네옴 베타 커뮤니티` 프로젝트 관련 MOU도 체결했는데요, 이는 네옴시티 건설을 위한 또하나의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네옴시티는 빈 살만 왕세자가 2017년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발표한 초대형 신도시 사업으로 사업규모가 700조원에 달합니다.

    오늘 체결된 계약들이 무조건 네옴시티 관련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내용도 있고요, 기존에 이미 계약됐던 사안들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의 MOU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하면, 오늘 S-Oil의 ‘샤힌프로젝트’도 확정됐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설명해주실까요?

    <기자> 쉽게 얘기하면 S-Oil이 사업구조를 바꿔보겠다는 프로젝트입니다.

    S-Oil의 사업은 크게 정유·석유화학·윤활 부문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정유부문이 매출의 80% 정도를 차지하고요, 그 다음이 석유화학 12%, 나머지 윤활부문이 8% 정도입니다.

    이중 석유화학 부문의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입니다.

    통상 정유사는 원유를 가져와서 휘발유, 경유 등을 먼저 만들고 그 이후에 석유화학 제품 등을 부수적으로 만들게 되는데요, 휘발유, 경유 등을 만들지 않고 곧바로 석유화학 제품을 대량으로 양산하는 설비를 구축한다는 프로젝트입니다.

    전세계적인 탄소중립 추세에서 휘발유나 경유 등의 수요가 줄어들 것을 대비해 석유화학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프로젝트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S-oil은 오늘 이사회를 열고 9조 2,580억원 규모(직접투자 7조 6,780억원, 간접투자 1조 5,800억원)의 투자계획을 확정했습니다. 외국인투자의 단일 규모로는 역대 최대입니다.

    누가 설계·조달·시공을 뜻하는 EPC를 수주할 것이냐가 관심이었는데, 국내 다수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였는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수주기업으로 밝혀졌습니다.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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