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7일(현지시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규탄하고 미 본토와 한국·일본 등 동맹국의 안전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미사일 발사가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강경한 어조로 도발을 비판하며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에이드리엔 왓슨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실험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으며 그와 그의 국가안보팀은 동맹국들 및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왓슨 대변인은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의 협의와 관련, "안보 영역에서 훨씬 더 긴밀한 3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결의한 일요일(13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의 3자 회담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왓슨 대변인은 "이번 발사는 다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후안무치한 위반이며, 역내 안보 상황에 불안정을 초래하는 긴장과 위험을 제기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행동은 북한이 국민의 안녕보다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왓슨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나라가 이러한 위반 행위를 규탄하도록 촉구하며 북한이 진지한 협상을 위한 테이블에 나올 것을 요구한다"라며 "외교의 문은 닫히지 않았지만, 북한은 불안정화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그 대신 외교적 관여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미국 본토와 동맹국 한국과 일본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왓슨 대변인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역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조율하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북한은 18일 오전 10시 15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급 미사일을 발사했다. 비행거리는 약 1천km, 고도 약 6천100km, 속도 약 마하 22(음속의 22배)로 탐지됐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해리스 미 부통령은 이날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지도자 5명을 만나 논의할 예정이라고 AF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백악관 당국자는 해리스 부통령이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방콕에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지도자들과 긴급 회동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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