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불거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차환 부담 등 그룹 전반으로 유동성 부담을 전가한 데 대한 책임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21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하 사장은 지난주 사의를 표명했다가 주변의 만류로 물러섰지만, 재차 사직 의사를 표했다. 이르면 이번주 예정된 이사회에서 후임 인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우발 채무 규모는 6조7천억원이 넘는다. 이중 절반가량인 3조1천억원이 올해 연말과 내년 초에 집중돼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20일부터 롯데케미칼 5천억원, 롯데정밀화학 3천억원, 우리홈쇼핑 1천억원 등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단기로 빌렸다. 롯데케미칼과 호텔롯데가 각각 2천억원씩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롯데물산은 두차례에 걸쳐 4,200억원 규모의 자금보충약정을 섰다.
막대한 사업비를 쏟아부은 한남2구역 재개발 수주에 실패한 직후 그룹 내에서는 하 사장 퇴진설이 나왔었다.
하 사장의 후임으로는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 출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자금 부담이 그룹 전반으로 퍼진 만큼 지주 출신이 문제 해결의 적임자라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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