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 11년만에 최대 감소…정부 "국제금융시장 불확실성 여전"

전민정 기자

입력 2022-11-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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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주식시장 침체와 강달러 여파로 올 3분기 단기 외채가 11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정부는 외채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도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대외 건전성 관리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가 23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대외채권·채무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아야 할 채권인 대외채권은 1조186억달러로 전전 분기말보다 296억달러 줄었다.

이는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에 따른 외환 보유액(-215억달러), 기타 부문(비은행권·공공·민간기업)의 장기 외화증권투자(-73억달러)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3분기 말 기준 대외채무는 직전 분기 보다 231억달러 줄어든 6,390억달러를 기록했다. 1년 이하 단기외채는 1,709억달러로 129억달러 줄었고, 1년을 초과하는 장기외채는 101억달러 감소한 4680억달러로 집계됐다.

단기외채는 2011년 3분기(-158억달러) 이후 11년 만의 최대 감소폭을 보였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해외투자 수요가 둔화하면서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이 줄었기 때문이다.

일반정부 및 중앙은행의 부채성증권 역시 99억달러와 35억달러 감소하면서 장기외채(-101억달러) 규모도 작아졌다. 장기외채 감소 폭 역시 2016년 4분기(-138억달러) 이후 가장 크다.

기재부는 은행의 외채 상환 능력도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126.6%로 6월 말(122.8%)에 비해 증가했다.

은행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이란 유사시 30일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순외화유출액 대비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가능한 고유동성 외화 자산이 얼마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기재부는 "외채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경로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자금 유출입 동향과 만기구조 추이, 이에 따른 외화자금시장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대외건전성 관리를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공적 기관투자자들이 환헤지 비율을 확대하는 상황이 단기 차입 급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내 외화 유동성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시장안정기조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3~2008년 조선업 호황기 당시 조선업체들은 환헤지를 위해 선물환 매도에 나설 당시, 은행들은 이들에게서 매수한 선물환을 헤지하기 위해 단기 외채를 사들임에 따라 단기 외채가 급증했는데, 이같은 일을 예방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기재부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장기 외화채 발행을 유도해 외채 만기구조 장기화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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