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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프에도 미지근한 美 시장…"소비 둔화 시그널"[GO WEST]

입력 2022-11-28 19:31   수정 2022-11-2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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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 어떤 소식 전해주시나요?

    <기자>
    네 미국에서는 연간 최대 쇼핑 대목인 연말 쇼핑 시즌이 한창입니다.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은 각각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았고 오늘인 28일은 사이버먼데이인데요.

    사이버먼데이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세일 행사로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일상에 복귀한 소비자들을 겨냥한 온라인 쇼핑 시즌입니다.

    이렇게 줄줄이 쇼핑 시즌이 이어지고 있지만 생각보다는 미적지근한 시장 반응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날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는데요.

    나스닥과 S&P500은 소폭 하락하고 다우는 소폭 상승하면서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해 남아공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3대 지수 모두 2% 이상 급락했던 작년 블랙프라이데이에 비하면 양호한 결과였지만 주가 상승을 기대했던 투자자들로선 아쉬운 성적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경기가 침체 조짐을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쇼핑 시즌에 소비가 적을까봐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는데요.

    그런 우려가 나타났나보네요.

    <기자>
    연중 최대 쇼핑 대목인 만큼 기업에서 대대적인 사은 행사를 진행한 것에 비하면 미적지근한 반응이었다는 게 시장의 분석입니다.

    미국 컨설팅 회사인 알릭스 파트너에서는 "미지근한 블랙프라이데이"였다고 평가했는데요.

    소비자들이 매장에 나오는 행위들도 "구매보다 단지 경험을 위한 순간에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소비자들이 매장에 나왔어도 구매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거죠.

    지난주 금요일 블랙프라이데이에 집계된 온라인 소매 매출 규모는 91억 2천만 달러, 우리돈으로는 12조 2천억원이었습니다.

    <앵커>
    하루만에 12조원이 넘는 매출이 나왔다는 건 상당한 수준인데요.

    그럼에도 이번 매출 기록이 그닥 뜨거운 반응이 아닌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이번 기록이 블랙프라이데이 사상 최대 매출이긴 합니다.

    다만 증가율을 비교해봤을 때는 아쉽다는 건데요.

    이번 온라인 매출은 1년 전 블랙프라이데이보다 2.3% 증가해 미국의 물가상승률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는 거죠.

    또 기존에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여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 속도가 확실히 둔화된 건 맞는 겁니다.

    베스트바이, 월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들도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매출 규모가 늘긴 했어도 물가상승률 등을 비교해보면 마냥 좋은 성적이지만은 않다는 거네요.

    <기자>
    네 또 한 가지 특징은 후불 결제 방식을 선택한 고객들이 많았다는 겁니다.

    ‘선구매 후결제’ 시스템으로 Buy Now Pay Later의 약자로 BNPL라고도 합니다.

    신용카드랑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데요.

    신용카드처럼 먼저 재화나 서비스를 구입하고 지불은 나중에 하는 거지만 일정 정도는 할부에 이자가 붙지 않는 시스템입니다.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감 속에서 지불을 미루는 소비자들이 많았다는 겁니다.

    경기 침체 조짐을 보여주는 다른 지표이기도 하죠.

    블랙프라이데이가 포함된 지난 한 주 동안 BNPL 방식의 구매건수는 78%, 구매액은 81% 급증했다고 합니다.

    <앵커>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이 지불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구매를 많이 했다는 거네요.

    그럼 그나마 어떤 부문에서 매출이 두드러졌나요?

    <기자>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판매 상위 품목을 정리해보니 장남감 구매가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장난감 매출이 지난달 하루 평균치에 비해 무려 285%나 증가했고요.

    TV나 청소기 등 전자기기가 221%, 운동기구 매출도 218% 늘었습니다.

    이런 품목들의 관련주로는 장난감 부분에서 하스브로, 레고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꼽혔고, 생활가전 쪽으로는 다이슨, 운동기구로는 펠로톤, 고급 스포츠웨어로는 룰루레몬 등이 유망하다는 전망을 받았습니다.

    <앵커>
    이런 기업들은 그럼 주가가 좀 뛰었나요?

    <기자>
    아직까지 이날의 매출이 실적이나 주가까지 반영되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28일까지도 사이버먼데이 쇼핑시즌이 진행 중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고요.

    장난감 회사인 하스브로와 운동기구 업체인 펠로톤, 스포츠웨어 회사 룰루레몬 모두 보합권에 장을 마쳤습니다.

    앞서 설명 드렸던 BNPL 구매의 관련주인 어펌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쇼핑시즌 판매실적이 구체적인 성과로 나오게 되면 관련주들에도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계속 지켜보실 필요가 있고요.

    특히 이번주 미국의 고용보고서와 파월 의장의 발언이 예고되어 있어서 이점도 주목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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