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검색했더니 포르노·스팸…"中 정부 공작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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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11-29 10:15  

시위 검색했더니 포르노·스팸…"中 정부 공작 의심"





중국 곳곳에서 `제로 코로나`에 질린 시민들의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트위터에서 시위에 대해 검색하면 엉뚱하게 포르노·스팸 등이 나오는 사례가 급증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N 비즈니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런 게시물들이 "중국 정부나 그 협력자들의 고의적 시도인 것으로 보인다"는 허위조작정보 연구자들의 말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중국어로 트위터에서 베이징·상하이·난징·광저우 등의 주요 시위 장소 이름을 검색하면 노출이 심한 복장으로 선정적 자세를 취한 여성 이미지나 뜻없이 아무 말이나 늘어놓은 트윗 등이 검색 결과로 제시되고 있다.

이런 트윗을 올린 계정 중 상당수는 다른 계정을 팔로우하지도 않고 팔로워도 없는 경우가 많다. 여론 조작을 위한 이른바 `봇 계정`인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다.

이런 수상한 트윗은 지난 24일 중국 신장 우루무치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로 10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한 이후에 급증했다.

화재 진화 지연이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고강도 봉쇄 조치와 관련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중국 곳곳의 대도시에서 봉쇄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고 있으나, 수상한 트윗들 탓에 시위 관련 사진이나 영상이 제대로 검색이 되지 않고 있다.

`우루무치`라고 검색하면, 성매매를 암시하는 데이트 스팸 트윗에 `우루무치`가 함께 태그돼 무더기로 뜨는 식이다.

CNN 비즈니스는 가명을 쓰는 중국의 인터넷 자유 관련 활동가의 말을 인용해 "신장에 관해서뿐만 아니라 중국과 관련한 민감한 이슈 모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코로나 감염사례가 증가했거나 주말에 거리 시위가 열린 도시를 검색해 보면 똑같은 현상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포르노와 성매매 관련 내용은 중국 정부가 오래전 인터넷 검열을 시작했을 때부터 가장 먼저 단속했던 주제여서, 최근 이런 내용이 무더기로 트위터에 뜨는 것은 우연한 개인들의 소행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이 활동가의 지적이다.

트위터는 공식적으로 중국에서 차단돼 있으나, 실제로는 우회 접속 등을 통해 300만∼1천만명이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이런 일이 지난달 말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가 허위조작정보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CNN 비즈니스는 지적했다.

머스크는 봇과 스팸을 방지하기 위해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실제로는 트위터 임직원을 절반 넘게 해고해 악성 행위에 대처하는 능력을 저하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의회 의원들은 트위터가 외국 세력에 의해 악용당할 소지가 크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중국이나 러시아 등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여론 조작을 시도했으며 계속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머스크는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등을 통해 중국 측과 관계를 맺고 있어, 그가 과연 중국 정부에 맞설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는 시각도 나온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완료하기 4개월 전인 올해 6월 블룸버그 뉴스에 "내가 아는 한, 중국은 미국 언론의 자유로운 보도에 간섭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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