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전 석패에도 웃는 유통업계…"3차전 남았다"

전효성 기자

입력 2022-11-29 11:13   수정 2022-11-29 13:39

28일 열린 월드컵 거리응원 현장. 사진=한경DB.
4년 만의 월드컵 시즌이 돌아오면서 유통가가 환호하고 있다. 가나전 아쉬운 패배에도 편의점을 비롯한 유통가 매출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비오는 날씨에도 거리 응원…인근 점포 맥주 400%↑

늦가을 비오는 날씨에도 열띤 거리 응원이 이어지며 광화문 인근 점포에서는 먹거리와 우비 등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이 집계한 `광화문 인근 10개 점포`의 28일 매출은 2주 전보다 30% 증가했다. 월드컵 응원전이 시작된 피크타임(오후 6시~10시)에는 1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 매출은 1,400% 늘었고, 맥주 400%, 탄산음료 30%, 스낵류도 130% 매출이 늘었다. 비 오는 궂은 날씨였던 탓에 우산과 우비 매출은 무려 4만 5,000% 늘었다.

광화문 거리응원 이마트24 3개 점포에서도 매출 신장세가 돋보였다. 맥주(131%), 용기면(63%), 음료(52%), 빵류(45%) 등 먹거리 판매가 크게 늘었다.

● 집에서 보는 월드컵…1차전보다 편의점 매출↑

월드컵 2차전(가나전)이 있는 날 편의점 매출은 지난 1차전(우루과이전) 때보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우루과이 전에서 대표팀이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이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기 때문으로 예상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28일 주요 상품 매출은 2주 전보다 최대 3.3배 뛴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별로는 맥주 229%, 소주 131%, 양주 69%, 막걸리 45% 등 주류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술과 함께 동반구매가 높은 안주류 188%, 냉장즉석식 163%, 육가공류가 116% 증가했다. 이는 1차전 우루과이전 때보다 최대 35%p 더 높은 수치다.

이마트24에서도 맥주가 2.3배, 간편 안주류가 2.4배로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집에서 대한민국을 응원하며 즐기기 위한 먹거리 구매가 이어지면서 맥주와 안주류가 2배 이상 증가했다"며 "포르투갈전은 자정이고 주말인 만큼 집에서 응원하는 고객들의 구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U가 28일 가나전을 맞아 CGV 압구정에서 준비한 실내 단체 응원전에서 축구팬들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 영화관에서도 "대~한민국"

코로나19로 발길이 뜸했던 영화관이지만 월드컵 시즌을 맞아 다시금 활기가 돌고 있다.

CGV는 우루과이전과 가나전, 포르투갈전 등 한국 대표팀의 조별 예선 경기를 전국 90여개 지점에서 생중계하고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5번째 중계다.

CGV 측에 따르면 지난 24일 우루과이전과 28일 가나전 응원에 각각 2만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우루과이전보다 가나전 단체 응원 관람객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CGV 관계자는 "우리 대표팀이 연이어 골을 넣으면서 극장 분위기가 크게 달아올랐다"며 "3차전에서도 함께 응원하며 우리 대표팀의 16강 진출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CU가 서울, 부산 광주 CGV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한 실내 응원전에도 총 400여 명의 사람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국가대표팀 경기 당일 오전 11시, 오후 3시 포켓CU에서 총 2만장 할인 쿠폰 선착순 증정 이벤트는 각각 5분 만에 모두 소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 큰 화면으로 즐기는 월드컵…TV매출 20%↑

월드컵 시즌을 맞아 TV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하이마트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판매된 TV 매출액은 직전 일주일보다 20% 늘었다. 특히 국가대표팀 첫 경기 후 3일 동안은 전주 같은 기간보다 약 35%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첫 경기 이후였던 지난 주말에 소비자들의 TV 구매 문의가 이어졌다"며 "이번에는 추운 날씨와 늦은 경기 시간대로 집에서 관람하는 분들이 많아 TV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잠잠했던 연말 유통가 마케팅 본격화

올해 유통업계는 이태원 참사로 인한 추모 분위기 조성으로 각종 마케팅을 최소화한 바 있다. 실제 연말 대목으로 꼽히는 빼빼로데이와 수능시험도 예년보다 조용하게 지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월드컵이 시작되며 유통가의 마케팅도 다시금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먼저 대형마트는 월드컵 중계와 함께 즐길 먹거리를 할인 판매하며 고객들의 발걸음을 이끄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는 12월 1∼7일까지 치킨과 맥주 등을 할인 판매한다. `생생치킨`과 `로스트치킨`을 1인 1마리 한정 상품으로 3,000원 할인된 6980원에 판매한다. 버드와이저(6개·8980원), 카스후레쉬(6개·8620원)를 함께 구입하면 치킨을 2,000원을 추가로 할인해 4,980원에 즐길 수 있다.

롯데마트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7분 두 마리 치킨`을 24일 출시했다. 가격은 1만 6,160원이다. 한 마리당 약 8,000원인 셈이다. 롯데마트는 사전 준비 물량인 1만 6,160팩이 모두 나가면 더 이상 팔지 않을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는 국가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을 앞세워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CU는 손흥민을 브랜드 모델로 세워 `CHEER UP 코리아, 파이팅 SONNY!`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CU가 진행 중인 토트넘 홋스퍼 직관 투어 스탬프 이벤트에는 보름 동안 1만명이 넘는 응모자가 몰리기도 했다.

GS25는 토트넘 홋스퍼와 라이선스를 맺고 `토트넘신발튀김`을 선보였다. 닭가슴살을 축구화 모양으로 튀긴 상품으로, 상품 패키지를 스니커즈 박스 형태로 만들어 관심도를 높였다. 치킨 전체 상품 매출 1등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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