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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요 사태에 美 기업 '빨간불'…"봉쇄 완화되어도 타격 불가피"[GO WEST]

입력 2022-11-29 19:11   수정 2022-11-2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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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앞서 살펴본 중국발 리스크들이 심상치 않은데요.

    미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요?

    <기자>
    미국도 중국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데요.

    특히 미국 내에서도 중국 시장에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더 우려 섞인 시선일 겁니다.

    팩트셋에서도 “S&P500 편입 종목 중에서 중국 매출 비중이 20%가 넘는 기업이 많다”면서 우려감을 표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반도체 업체가 많다는 분석인데요.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매출 비중을 살펴보니 퀄컴이 65.7%로 가장 많았고 이밖에도 NXP반도체, 브로드컴, 어플라이드매터리얼스,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도 뒤를 이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 인텔, AMD 등 다들 아시는 반도체 업체들도 상당한 중국 매출 비중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발 리스크가 미국 반도체 업체들에 줄줄이 타격을 줄 수 있는 거죠.

    <앵커>
    반도체 업계 전반에 걸친 위기감이 조성될 수 있겠네요.

    매출 차원에서도 중국이 중요하지만 생산 측면에서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이 많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죠. 말씀하신 대로 공급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우려스러운 부분인데요.

    애플의 핵심 제품인 아이폰이 만들어지는 최대 생산기지가 대만업체 폭스콘이 운영하는 정저우 공장인데요.

    이 곳에서만 아이폰14 시리즈의 80%가, 아이폰14 프로의 85% 이상이 만들어집니다.

    아시는 것처럼 정저우 공장이 지난 23일부터 노동자들의 격한 시위 이후 사실상 휴업 상태입니다.

    웨드부시증권에서도 정저우 공장의 운영 중단 사태를 우려스럽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저우 공장 중단으로 애플이 일주일에 10억 달러, 우리돈 약 1조 3,400억원씩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아이폰 14를 통한 매출이 약 5% 줄어들었다고 추산했습니다.

    그러면서 12월에는 아이폰의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최대 30% 부족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발 생산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정저우 공장은 노사갈등 문제로 야기된 상황이긴 하지만 중국 내 수요 사태가 확대되면서 다른 생산기지들도 유사한 상황에 빠질 수 있겠습니다.

    관련한 기업들의 주가에도 타격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이날 관련주들은 약세를 보이면서 우려감을 반영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중국발 공급망 위기에 더해서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강경한 발언을 이어가면서 주가에 영향을 더 미친 부분도 있습니다.

    불러드 총재가 “2024년에야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 건데요.

    그러면서 이날 애플이 2.63% 하락했고요.

    엔비디아가 2.72%, 인텔이 2.10%, AMD가 2.60% 하락했습니다.

    반대로 미국에 상장되어 있는 중국 기술업체들은 상승하면서 상반된 흐름을 보였습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핀듀오듀오는 3분기 호실적을 보이면서 12.62% 상승했고요.

    바이두도 1.37%, JD닷컴도 0.87%, 알리바바도 0.50% 상승하면서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의 상황이나 영향도 진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중국 상황에 따라 시장 전망이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기자>
    현재의 중국 기조가 계속 유지된다면 세계 경제 타격은 불가피할 거라는 전망인데요.

    채권 거물이라고도 불리는 엘 에리언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반발 시위는 공급망 문제를 야기하면서 인플레이션까지 악화시킬 것”이라고 봤습니다.

    영국 투자사인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에서도 “중국 당국이 봉쇄를 계속 이어간다면 소비 수요는 줄고 공급망은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결국 중국 당국이 시위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앞으로 봉쇄를 완화하는 조치를 이어갈지 확인해야 한다는 거죠.

    오늘 앞서 보신 것처럼 중국 당국이 브리핑을 했지만 크게 방역 완화 조치는 없었습니다.

    다만 중국 증시는 시위가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고 추가적인 조치나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2.3% 정도 급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중국 상황에 전 세계 투자자들이 주목하겠네요.

    중국 정부가 봉쇄를 완화할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중국이 봉쇄를 완화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는 입장입니다.

    미세하게 조정하는 정도는 가능하더라고 봉쇄 조치의 큰 틀은 변하지 않을 거라는 건데요.

    당국에서는 지금도 아파트 봉쇄 시에 철제 펜스는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미세한 조정의 움직임은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의료 체계를 고려했을 때는 중국 정부도 완화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닐 거라는 분석인데요.

    현재 중국은 미국산 백신과 달리 효능이 떨어지는 중국 백신만 사용하고 있고요.

    때문에 규제를 완화하게 되면 집중 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 수가 580만명이나 증가합니다.

    의료 체계가 마비될 수 있기 때문에 쉽사리 완화 조치를 내리기는 힘들다는 겁니다.

    영국의 시장분석기업인 TS롬바드도 “시위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중국 의료 현실 상 정부 입장을 바꾸기 어렵다”면서 중국 정부의 코로나 대응 정책이 중국 경제를 암담하게 만든다고 평가했습니다.

    관련해서 월가의 코멘트도 함께 들어보시죠.

    [그랙 스웬슨/브릭 맥아담 투자회사 창립 파트너: 아시겠지만 (중국의) 코로나 봉쇄가 어느 정도 완화되더라도 경제에는 실제적인 영향이 있을 겁니다. 아마도 시장이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다른 이슈들도 있을 겁니다. 정말 큰 문제는 중국의 잠재적인 경기 둔화라고 할 수 있어요.]

    중국에서 다소 봉쇄를 완화하더라도 중국 경제에 타격은 있을 것이고 결국 중국 경기 둔화가 문제라는 건데요.

    매출 비중 뿐만아니라 생산적인 측면에서도 미국 기업들과 긴밀한 영향을 주고 받고 있기 때문에 중국 상황은 계속해서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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