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 지역의 한 도시가 도심 봉쇄 연장에 나섰다가 반발 여론에 철회했다.
3일 소상신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랴오닝성 진저우시는 전날 새벽 "고위험 지역을 제외한 도심 모든 지역의 생산 및 생활 질서를 회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과 기업 근무가 정상화됐고 쇼핑몰, 슈퍼마켓, 식당 호텔 등 상업시설 영업도 재개했다.
진저우의 이 조처는 `방역 봉쇄` 연장 방침을 발표한 지 14간 만에 번복한 것이다.
앞서 진저우는 지난 1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감소하고 위험 구역이 잇따라 해제됐지만, `제로 코로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흘 간 시행한 봉쇄식 관리를 나흘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성이 약해졌든 아니든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으며 며칠만 견디면 제로 코로나를 달성해 전면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는데 여기서 포기하기엔 그간의 노력이 너무 아깝다"며 "시민들의 동의와 지지를 간청한다"고 이해를 구했다.
진저우시는 지난달 21일부터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자 나흘 뒤인 24일 도심을 봉쇄했다.
봉쇄 연장 조처가 발표되자 온라인에서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특히 관련 검색어는 이틀 연속 웨이보 상위에 오르며 이슈가 됐다.
웨이보 등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하루 6천∼7천명대 신규 감염자가 나오는 광둥과 충칭은 물론 수도 베이징도 방역 당국의 방침에 따라 방역 완화에 나서는데 하루 수십명의 감염자가 나온다고 봉쇄를 연장하느냐"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또 방역 정책 기조 변화를 파악하지 못한 채 봉쇄로 고통당하는 서민들의 고충을 외면하면서 오로지 제로 코로나만 지상 목표로 삼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거센 비판 여론에 진저우시는 봉쇄 연장 방침을 철회했다.
(사진=연합뉴스/바이두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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