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소강상태로 장기전 가나

입력 2022-12-0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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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몇달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이 소강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정보당국 수장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영국 공영방송 BBC 등에 따르면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레이건국방포럼(RNDF)에서 이런 전망을 밝혔다.



헤인스 국장은 포럼에서 현재 전투의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바흐무트 지역과 도네츠크 지역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달 남부 헤르손 지역 서쪽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하면서 전투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헤인스 국장은 설명했다.

전쟁 9개월째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점령한 적이 있는 땅 중 절반 넘는 부분을 잃었다고 BBC는 설명했다.

헤인스 국장은 "이번 전쟁에서 템포가 늦춰진 것을 이미 보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간 이런 상태가 계속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양측 모두 수리와 재보급과 재편성을 거쳐 겨울이 끝난 후 반격을 시도할 것이라면서도 "과연 러시아 측이 (겨울이 끝난 후) 실제로 그렇게 할(반격할) 준비가 돼 있을런지에 대해 우리는 사실 상당히 회의적이다. 그 기간에 우크라이나 측이 준비가 돼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보다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전력망 등 겨울을 나는 데 필수적인 민간 인프라에 공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침략에 저항하려는 의지가 꺾일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헤인스 국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민간 인프라를 공격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 역량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도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탄약 부족, 사기 저하, 보급 문제, 수송 문제 등 많은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고 헤인스 국장은 설명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품은 정치적 동기는 변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다만 푸틴이 단기 차원의 군사적 목표를 일시적으로 축소할 의향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헤인스 국장의 설명이다.

헤인스 국장은 러시아가 군수품을 빨리 소모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러시아가 다른 나라에서 탄약 등을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탄약을 공급받는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그런 "일부 움직임을 보기는 했으나 현 단계에서는 많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달 2일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상당량의 포탄을 중동 혹은 북아프리카 국가로 보내는 것으로 위장해 제공했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이것이 실제로 러시아에 전달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헤인스 국장은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했으며 러시아 측이 이란으로부터 다른 유형의 고정밀도 탄약을 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성능을 감안할 때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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