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피벗(Pivot·전환)` 가능성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글로벌 IB(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연준이 예상보다 더 오래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경고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얀 하치우스(Jan Hatzius) 골드만삭스 수석 전략가는 "연준이 내년 5월까지 금리인상을 지속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최소 2024년까지는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얀 하치우스는 연준이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0.50%p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동안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p 금리인상)을 밟은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는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며 "시장이 예상한대로 빅스텝(0.50%p 금리인상)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연준의 금리인상이 시장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음을 지적하며 "연준이 내년 1월 0.25%p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 3월과 5월 FOMC 회의에서 각각 0.25%p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연준이 내년 1월 한 번에 0.50%p 금리인상을 강행할 확률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11월 FOMC 회의 이후 3.75%~4.00%로 설정되어 있다. 골드만삭스의 시나리오대로라면 12월 0.50%p 금리인상 이후 1월과 3월, 5월 각각 0.25%p씩 인상할 경우 미국의 최종금리는 5.00%~5.25%를 기록하게 된다.
한편 얀 하치우스 수석 전략가는 연준이 최소 2024년까지는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는 어떠한 금리인하 소식도 들려오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시장 예상보다 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연준도 섣불리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주 미국의 11월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이후 경제 상황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연준이 긴축 기조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란 목소리가 커진 바 있다. 해당 소식에 미국 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하며 다우 지수의 경우 이틀 사이 1,0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또한 이날 S&P500 지수도 전장 대비 1.44% 하락하며 주요 지지선인 4,000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다만 하치우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후행 지표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연준이 후행 지표에 집착하지 않음으로써 경기 침체가 발생할 확률이 소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꺾여도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인하가 내후년인 2024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사진=마켓워치)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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