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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애플 저리 비켜"...자율주행 선두주자 '모빌아이' [GO WEST]

조연 기자

입력 2022-12-08 19:08   수정 2022-12-0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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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조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조 기자, 오늘 들고 온 기업은 인텔의 자율주행 자회사, `모빌아이(MBLY)` 입니다.
    20여년만에 최악으로 꼽히는 올해 IPO 시장에서 떠오른 기업이죠?

    <기자>
    네. 지난 10월 26일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인데요.
    당시 공모가 21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해 첫날 38% 급등세를 기록, 그야말로 올해 IPO 가뭄 속 단비였습니다.
    특히 모빌아이의 상장은 순수 자율주행 기술 기업이 증시에 데뷔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자율주행 사업을 영위하는 자동차회사나 IT기업이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 기업이 상장하면서 자율주행 자체가 새로운 하나의 섹터가 되는 것이죠.
    사실 최근 뉴욕증시에서는 자율주행 테마가 좀처럼 힘을 얻지 못하고 또 비관적인 전망도 많이 나왔는데, 모빌아이가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모습입니다.
    <앵커>
    이제 상장한 지 한 달이 좀 더 지났는데 마침 IPO 이후 첫 실적 발표가 있었군요. 어땠습니까?
    <기자>
    이날 모빌아이 주가가 5.38% 상승했거든요.
    <앵커>
    실적이 좋았군요.
    <기자>
    네. 발표한 3분기 총 매출은 전년대비 38% 증가한 4억 5천만달러로 월가의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다만 순손실 규모는 4500만달러로 늘어났는데요.
    시장이 주목했던 것은 회사가 4분기, 그리고 올 한해 전체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는 부분입니다.
    4분기 매출은 5억 2700만~5억 4500만 달러로 예상됐는데, 이는 월가 평균 전망치인 4억 8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올해 전체 매출도 월가 예상치 17억 8500만달러를 넘어서는 18억 3100만~18억 4900만달러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월가 평가도 좀 들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사실 상장한 지 얼마 안 된 기업들은 분석이나 투자의견 내는 리포트를 보기 어렵지 않습니까?
    <기자>
    통상적으로 상장 후 한 달 동안은 월가의 리서치가 진행된 다음에, 분석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면 본격적인 투자의견 리포트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모빌아이에 대한 분석은 지난달 말부터 연이어 나오고 있는데요.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먼저 골드만삭스는 모빌아이가 "강력한 반도체와 센서 소프트웨어로 시장에서 기존의 강력한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며 `매수`를 추천했습니다.
    2026년까지 30% 중반대의 매출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도 전망했구요.
    뉴스트리트 리서치 역시 "자율주행 기술 산업이 2025년까지 약 70억달러, 2030년에는 270억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며, "여기서 모빌아이는 테슬라와 함께 시장 리더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전체 월가의 투자의견을 모아보면 모두 14개 기관 중 11곳이 `매수`, 3곳이 `보유`를 제시했고, 목표가 평균은 41달러, 최고 목표가는 시티그룹이 제시한 77달러 입니다.
    <앵커>
    사실 자율주행 하면 테슬라가 우선적으로 떠오르고, 그에 비해 모빌아이는 익숙한 이름은 아닙니다.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물론 테슬라가 현재 자율주행의 압도적인 강자이긴 하지만, 모빌아이는 자율주행 기술과 시장을 선도한 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의 선구자로 꼽히는 암논 샤슈아 히브리대 교수가 1999년 창업한 이스라엘 기업인데요.
    카메라로 차량의 차선 이탈을 감지하는 `에이다스(ADAS)`,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지금까지 이 시장은 모빌아이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고, 이 회사의 현재 가장 큰 수익원입니다.
    그 다음 자율주행 칩 `아이큐(EyeQ)`를 개발했는데,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초기 설계의 기반이 되기도 했습니다. 중간에 2016년 충돌사고 이후 두 회사가 손을 놓으면서, 이후 테슬라가 독자 자율주행 프로세서와 카메라 솔루션을 개발했구요.
    모빌아이의 아이큐는 현재 레벨 2와 3사이인 레벨 2+ 자율주행 기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상장을 앞두고 뉴욕과 파리, 도쿄, 상하이 등 3개 대륙, 10개 도시에서 자율주행 시범 주행을 선보였는데요.
    테슬라가 도심 보다 상대적으로 자율주행 구현이 쉬운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전기트럭 `세미`를 홍보한 것과 대비되기도 했습니다.
    오는 2025년 레벨4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재 기술성으로서는 가장 선두에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앵커>
    두 회사의 자율주행 기술이 어떻게 다른가요?
    <기자>
    모빌아이는 카메라에 3대의 라이다와 6대의 레이더를 더해서 360도 모든 방향의 도로 상황을 인식하고 있는데요. 라이더 가격이 꽤 되서 수익성을 맞추는 것이 과제입니다.
    테슬라의 FSD는 라이다나 레이더 대신 8개의 카메라를 쓰고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FSD 베타를 통해 수집된 전 세계 데이터가 벌써 어마어마하다는 점이죠.
    하지만 라이다와 카메라 기술 경쟁을 넘어서 시장에서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현실화, 대중화 될 수 있느냐`에 결정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는데요.
    최근에 애플이 8년간 준비해오던 자율주행차 `애플카` 출시 시점을 미루고 또 완전 자율주행 기술 수준도 낮추지 않았습니까.
    또 월가에서는 행동주의 투자자, TCI 펀드 매니지먼트가 알파벳의 자율주행사업부 웨이모 투자 축소 의견을 제기했고, 포드와 폭스바겐도 자율주행차 회사 Argo에 대한 투자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모빌아이 역시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충분한 매출을 독점적인 자율주행 기술에서 창출해 낼 수 있을 지는 계속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네. 조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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