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소년 사상무장 강조…"썩어빠진 부르주아 사상 압도해야"

입력 2022-12-1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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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사람의 생리적 특질은 유전될 수 있어도 사상 정신만은 절대로 유전되지 않는다"며 청소년의 사상 무장을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청소년들은 혁명의 계승자, 후비(후진)"라며 "혁명위업을 계승완성하자면 청소년들과의 사업에 큰 힘을 넣어 정치사상적으로, 혁명적으로, 도덕적으로 튼튼히 준비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문은 "엄혹한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새 세대들이 혁명의 주력으로 등장했다"며 "청소년들을 옳게 키우지 못하면 피흘려 쟁취한 혁명의 전취물도 지켜낼 수 없다는 것은 지나간 세계사회주의운동사가 남긴 교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소년을 교양육성하는 사업은 혁명의 다음 대를 키우는 사업"이라며 "우리 당 건설의 백년대계와 사회주의위업의 승리적 전진은 청소년들을 어떻게 교양하고 키우는가 하는데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 혁명전통·충실성·애국주의·반제계급·도덕 등 5대 교양 강화와 청년동맹조직 및 소년단 사업의 활성화를 제시했다.
신문은 "5대 교양을 강화해 사상적 혈통, 신념의 피를 순결하게 이어받도록 하며 청년동맹을 수령의 혁명적 사상으로 일색화된 사상적 순결체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백두산지구 답사를 강조하면서 "청소년들을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칼바람 정신으로 튼튼히 무장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방문 3주년을 맞아 청소년단체들의 백두산 답사를 독려하고 있으며, 이에 영하 30도에 달하는 혹한 속 청소년 단체들의 백두산 답사가 이어지고 있다.
신문은 또 "투철한 반제반미 계급의식으로 무장시키는데 각별한 주목을 돌려야 한다"며 "청소년들 속에 썩어빠진 부르주아 사상문화를 침투시키려는 적들의 책동을 혁명적인 사상문화로 압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북한이 청년층의 사상교육을 거듭 강조한 것은 이들의 사상이완 현상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한 청년층은 1990년대 중반 식량난이 극심했던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으면서 탄생한 이른바 `장마당 세대`로, 체제 수호보다는 돈이 최고라는 황금만능주의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 때문에 북한 지도부는 한국 영상물 시청자에게 최대 징역 15년 형을 선고하게 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는 등 정신 무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지난 10월 `혁명가 유자녀`들이 다니는 엘리트 교육기관인 만경대혁명학원을 찾은 자리에서 외부문물을 `타매`(唾罵, 더럽게 여기며 경멸스러움)로 지칭하면서 "바늘 끝만큼도 스며들지 못하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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