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머스크 트위터 인수 후 28% 하락…‘머스크 리스크’ 현실화

입력 2022-12-14 09:15   수정 2022-12-1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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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올해 50% 이상 하락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이후에만 28%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가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10월 27일 이후 28% 하락했다. 테슬라는 전날과 이날 미증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약세를 보이며 이틀간 10% 넘게 하락했다.

전날 테슬라의 주가는 6.27% 폭락했다. 이에 머스크가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느로 회장에게 내준 바로 다음날인 이날도 테슬라는 4.09% 하락한 160.9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6.5%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5천억 달러를 밑돌아 화제가 됐다.

이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후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머스크는 440억 달러에 달하는 트위터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최근에도 테슬라의 지분을 매각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테슬라는 급락을 면치 못했다.

이에 테슬라에 호의적인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투자금융사 웨드부시도 지난달 테슬라는 더 이상 최고의 투자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댄 이브스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로 인해 테슬라의 주주들이 매우 불안한 몇 달을 보냈다”며 “충분한 트위터 인수 자금을 모으기 위해 주식을 계속 매도한 것은 투자자들에게 고통스러운 주기를 생성했다”고 지적했다.

웨드부시는 머스크의 몇 달간 진행된 트위터 인수에 대해서도 엉망진창 트위터 대참사라고 평가, 인수 후 대규모 해고에 복귀 요청까지 ‘PR 악몽’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끊임없이 타격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브스는 “전기 자동차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는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에, 머스크의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한다면 주가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브스는 더 걱정스러운 점으로 “트위터에 많은 돈이 나가는 상황이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며, 테슬라에 집중될 수 있는 머스크의 돈과 시간 그리고 관심을 트위터에 뺏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테슬라와 함께 산 정상에 앉아 엄청난 권력의 위치에서 많은 사람들이 몇 년동안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 테슬라의 주식을 자기 자신의 행동으로 망가뜨리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그저 고통스럽고 어두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도 지난달 테슬라 주가의 하락을 막기 위해선 트위터 사태가 진정되어야 한다는 진단을 내놓은 바 있다.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440억 달러에 인수한 트위터 경영이 월가의 시각에서 테슬라의 가치를 해치고 있다”고 밝혔다.

모간스탠리는 지난 두 달만에 테슬라 시가총액 5천억 달러(약 650조 원)가 증발한 점도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9월 말 이후 S&P500 지수가 12% 상승한 것과 달리 테슬라는 같은 기간 40% 하락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4월 초 머스크가 트위터의 지분을 처음 공개한 이후부터 50% 이상 하락했다.

한편 테슬라의 이러한 주가 하락에 테슬라의 최대 개인 투자자이자 SHI 인터내셔널의 창업자인 레오 코관은 “주가를 소생시키기 위한 충격 요법”으로 자사주 매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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