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국 증시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블랙록은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해 주식과 채권 시장이 무너지더라도 연준이 `구원투수`를 자처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 2% 수준으로 떨어지기 전까지 고강도 긴축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장 보이빈(Jean Boivin) 블랙록 투자연구소장은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경기침체 경고에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는 크게 웃돌고 있다"면서 "연준이 침체를 유발해서라도 인플레이션을 2%까지 낮추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7.1%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소 상승폭으로 시장 예상치 7.3%보다도 낮았다.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는 만큼 연준도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됐다.
다만 블랙록은 연준이 쉽사리 통화정책 `피벗(Pivot·전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이빈은 "연준뿐만 아니라 영국중앙은행(BOE), 유럽중앙은행(ECB)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당분간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각국 중앙은행들이 시장을 구조하러 올 것이란 기대를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시장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증시가 소폭 반등했지만 아직은 투자를 멀리해야 할 시기"라며 "내년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경우 주식과 채권 시장의 추가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Underweight)`로 제시하며 "당분간 주식보다는 채권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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