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른 부품값…삼성 갤럭시S23 비싸진다

정재홍 기자

입력 2022-12-15 19:04   수정 2022-12-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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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삼성전자가 내년초 출시하는 `갤럭시S23` 제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부품 가격 인상에 수익성 확보를 위해 더 이상 가격 동결 전략을 유지하기 힘들 거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의 프리미엄 기조가 굳어지면서 삼성전자도 고가 고성능 모델 출시에 힘을 줄 것이란 관측입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23 제품 전략에 고심이 많다고요.

    <기자> 네. 갤럭시S23은 현재로서는 내년 2월 첫 째주 공개가 유력합니다.

    사전예약 기간 뒤 2월 중순 출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출시를 2달 앞두고 제품 가격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가 모바일 사업부 최대 고민거리입니다.

    올 초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를 비롯해 4세대 폴드블 시리즈까지 출시 국가마다 조금 차이는 있었지만 가격을 동결하는 강수를 뒀습니다.

    그러나 내년 갤럭시S23은 전작보다 5%~10%정도 가격을 올리는 방안이 검토됩니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12GB램·512GB 내장메모리)이 155만 1천 원으로 책정됐으니까요. 5% 오르면 162만 원대, 10% 오르면 170만 원을 넘게 됩니다.

    그동안엔 개별 제품 하나의 수익 보다는 더 많이 팔아 점유율을 올리자는 논리 였습니다. 지난 4세대 폴더블 시리즈에선 초반 흥행에 성공해 제법 괜찮은 가격 정책이 되기도 했죠.

    폴더블이야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삼성전자가 사실상 독식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많이 팔아 점유율을 굳히는 게 의미있는 전략이 될 수 있지만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 분야에선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앵커> 지난 애플의 아이폰14만 봐도 비싼 제품이 더 많이 팔리는 현상도 있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애매한 성능에 애매한 가격을 책정하면 소비자들이 오히려 외면한다는 걸 아이폰14 시리즈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가 모델 위주 전략을 쓴 애플이 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4.6%를 달성해 1위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이를 참고했다면 이번 제품 전략에선 `프리미엄`을 좀 더 강조할 것이란 걸 예상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전체 시장은 침체기지만 고가 고성능 모델 위주로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가장 최근 데이터를 보면 3분기 동남아 시장에선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 감소했지만 400달러 이상 제품은 오히려 29%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이런 추세는 특히 인도와 같이 신흥시장, 즉 성장여력이 남은 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현상입니다.

    <앵커> 최근 부품값도 많이 오른 만큼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다는 건데요. 그만큼 성능도 많이 올라가야할텐데요.

    <기자> 삼성전자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CPU인 AP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0% 가량 올랐습니다. 성능이 향상된 카메라 모듈 제품도 같은 기간 10% 정도 가격이 인상됐습니다.

    올초 갤럭시S22시리즈까지 자체 AP인 엑시노스를 섞어서 썼는데 내년에는 대부분을 퀄컴 AP에 의존할 것으로 보입니다.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스마트폰 AP 분야는 수급난이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갤럭시S23 최고사양 모델은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2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탑재합니다.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성능이 향상된 강화유리도 탑재할 전망입니다.

    원가 부담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제대로 된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임수정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연구원: 제조원가가 커지고 제조사들 입장에서는 운용비용도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제조사들도) 물량, 저가의 제품을 많이 파는 것보단 덜 판매하더라도 고가 고성능 제품을 판매해서 수익성을 가져가는 전략적인 측면이 전체적으로 우세합니다.]

    반도체 수익 저하로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 난 6조 9천억 원을 기록한 전망입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영업이익 급감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반도체가 힘을 못 쓰는 상황이 지속되기 때문에 수익 방어를 위한 스마트폰 가격 전략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삼성전자는 오늘부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를 시작으로 내년 경영 전략을 짜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합니다.

    회의에서 구체적인 제품 전략과 가격 정책까지 심도깊은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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