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의 대면 송년회…골목상권 모처럼 '활기'

입력 2022-12-1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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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상당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55) 씨는 15일 한껏 고무된 표정으로 모처럼 북적거리는 분위기를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연말을 맞아 송년·신년 모임 예약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단골손님 위주로 영업한다는 그는 얼마 전부터 식자재를 2배 늘려 준비하고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해 연말 특수를 누리는 중이다.
그는 "지난 주말 테이블이 꽉 차 일부 손님을 돌려보냈는데 이번 주말 역시 40명 단체예약이 잡혀 있다"고 즐거워했다.
고금리·고물가에 침체하던 충북의 골목 상권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코로나19 기세는 여전하지만, 방역 조치 완화로 2년간 중단됐던 대면 모임이 활기를 띠고 있어서다.
직장인 최모(53) 씨는 "작년과 재작년은 사적모임 제한 등으로 송년회 없이 마무리했는데, 올해는 부서 직원 전체가 모여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족, 연인들의 송년 모임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청주 흥덕구에서 양식당을 운영하는 이모(50) 씨는 "연말까지 금요일과 주말 저녁 예약은 거의 마무리됐다"며 "작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매출이 오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회식문화로 일부 업종은 여전히 불황이다.
과거와 같이 흥청망청하는 모임이 사라지면서 주점과 노래방을 찾는 사람이 확연히 줄어서다.
청주 유흥가 중 한 곳인 봉명동 골목의 노래방 업주 김모(60) 씨는 "올해는 좀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연말이라도 달라지는 게 없다"며 "코로나를 겪으면서 2차로 술집이나 노래방 대신 커피숍을 가는 문화가 굳어진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청주시지부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업종별 체감 경기가 크게 나뉘고 있다"며 "어려운 업종도 실내 마스크 해제 얘기가 나오는 만큼 조금 더 버텨보자고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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