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백집사’ 이혜리 “많은 과정들을 시도해 본 작품,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입력 2022-12-23 15:10  




배우 이혜리가 ‘일당백집사’에서 백동주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MBC ‘일당백집사’에서 고인을 만지면 깨어나게 하는 능력을 지닌 장례지도사 백동주로 분한 이혜리가 극중 인물과의 높은 싱크로율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매회 망자들의 사연에 깊이 공감하는 모습으로 몰입도를 더하는 동시에 백동주의 성장기를 촘촘하게 표현한 이혜리의 열연에 호평이 이어졌다.

지난 22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 백동주(이혜리 분)는 마지막 숫자 1의 주인공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 백달식(박수영 분)과 분장실에서 재회했다. 동주가 그토록 원망했던 능력이 자신을 위해 쓰이는 날이 온 것. 동주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한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재차 “가지 마. 아빠 가지 마.”를 외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마저 눈물짓게 했다.

그러나 곧 아버지와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 미소를 되찾은 동주는 “사람을 구한다는 건, 살릴 수 있다는 건 참 의미 있는 거 같아요.“라는 말을 전했다. 결국 동주는 사람들의 마지막을 도와주는 일에 의미를 두기 시작하며 장례지도사 일을 계속하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이처럼 이혜리(백동주 역)는 극 초반 자신의 능력을 알고 울며 겨자 먹기로 죽은 자들을 도왔던 모습에서 점차 고인들의 사연에 깊이 공감하고 변화하는 백동주의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결국 극 말미에는 자신의 존재가 축복이었음을 깨닫고 시청자들에게도 훈훈한 메시지를 전한 이혜리는 극 전체를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매 회 망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역할을 해낸 이혜리는 그들과 함께 울고, 화내고, 웃고, 감동하는 등 폭넓은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이처럼 ‘일당백집사’를 견인하며 배우로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준 이혜리의 이후 행보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다음은 이혜리와의 일문일답>

Q. ‘일당백집사’ 종영 소감 먼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저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20대의 마지막 작품이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일당백집사’를 보면서 함께 응원해 주시고, 울고, 웃어 주셔서 저에게는 너무나도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Q. ‘일당백집사’가 베일을 벗고, ‘이혜리 배우가 지금까지 보여준 캐릭터들과 결이 다르다’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백동주’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요.

A. 동주가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 동주가 능력을 알게 되었을 때는 피하고 싶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커서 망자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도 어쩔 수 없이 하는 심경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고인들을 만나고 그들의 사연을 접하면서 동주가 자신의 능력이 고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줄 수 있고 자신의 존재가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돼요. 그런 동주의 변화를 보다 설득력 있게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Q. 극중 죽은 자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장례지도사로써 고인들을 만나며 다양한 사연을 접했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아무래도 4회에 등장하는 서강의 사연을 꼽고 싶어요. 강이를 만난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동주가 망자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어요. 동주가 강이의 사연에 깊이 공감함으로써 망자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장례지도사의 모습을 띠기 시작한 것 같아요.

Q. 극 전체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or 이혜리가 꼽은 명장면이 있다면.

A. 마지막 회에 아버지와 분장실에서 만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아니지 않을까 싶어요. 고인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기가 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게 정말로 나의 이야기가 되었을 때는 또 다른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촬영을 할 때까지도 동주로서 굉장히 마음이 아팠어요. 동주의 능력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해지는 순간이기도 해서 그 장면이 많이 생각이 나요.

Q. 이번 작품에서는 특히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연기를 하면서도 특히 에너지 소모가 컸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A. 맞아요. 연기를 하면서 아무래도 저희 장르의 특성상 우는 장면이나 깊은 감정씬이 많았어요. 사실 제가 작품 속에서 오롯이 동주가 되어 연기를 할 때는 그 이야기에 깊은 공감을 해왔기 때문에 감정적으로는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제가 대본으로 봤을 때보다 현장에서 더 감정적으로 차올라서 예상하지 못한 슬픔들이 몰려올 때 힘들었어요. 예를 들면 12회에 설아 에피소드에서는 동주가 고해성사실에서 설아에게 해주지 못했던 것들을 이야기하고 준호까지 떠올리면서 “태희에게 해줄 말이 없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이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마음이 울컥해서 속으로 ‘동주가 이만큼 힘들구나’하고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어요. 또 13회에 서하 에피소드 때는 고인과 더 가까웠던 일섭 팀장님도 계시기 때문에 현장에서 ‘내가 울면 팀장님이 더 힘들어질 것 같다’고 느껴서 열심히 참아본 기억이 납니다.

Q. 동주와 태희의 구원 로맨스가 특히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어요. 상대역인 이준영 배우와의 호흡은 어떠셨나요.

A. 너무 좋았어요. 준영씨가 저보다 나이가 어린 데도 마음도 깊고, 참 사려 깊은 친구라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연기를 하는 내내 좋은 기억들이 많아요. 무엇보다 ‘준영’이라고 부를 때보다 ‘태희’라고 불렀을 때 더 잘 어울린다고 느껴질 만큼 극 중 역할 그 자체의 모습으로 현장에 와줘서 굉장히 고마웠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부터 준영이는 태희였던 것 같아요.

Q. 이준영 배우 외에도 이규한, 송덕호, 태인호, 오대환, 박수영 선배님들까지 다양한 배우들과 함께하는 씬이 많았는데요,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A. 현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어요. 출연자들 중에 제가 나이가 어린 축에 속하는데도 선배님들이 오히려 현장 분위기를 띄워 주시는 역할을 해주셨어요. 예전 같았으면 제가 ‘분위기를 더 좋게 해봐야지’라고 생각했을 텐데 오히려 선배님들이 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주셔서 정말 좋은 분위기 속에 촬영을 할 수 있었어요. 특히 극 중 아버지로 출연하신 박수영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저와 처음 촬영을 한 날 와인을 선물해 주셨는데, 제가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이런 선물을 받아본 게 처음이라 너무 감사하고 기뻤어요. 아마 그 시점에 제가 생일이어서 챙겨주신 것 같은데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제가 오대환 선배님과 함께하는 신이 많았는데, 연기를 하면서 어려운 부분이나 고민이 되는 지점들을 많이 물어봤거든요. 그럴 때마다 선배님이 정말 감사하게도 잘 알려주셔서 굉장히 힘이 되었습니다.

Q. ‘일당백집사’ 전과 후, 바뀐 점이 있다면.

A. 사실 저의 개인적인 부분이긴 한데, 나이와도 관계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이 저의 20대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보니 ‘내가 앞으로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할까’, ‘어떤 태도로 일을 해야 더 좋은,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는 시기예요. 제가 스스로 갖고 있던 애매모호했던 기준들에 확신을 가지려고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당백집사’가 삶과 죽음에 관한 드라마이기도 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동주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 진짜로 존재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도 생긴 것 같아요. ‘어딘가에는 있지 않을까?’하는 바람이요.

Q. 이혜리 배우에게 ‘일당백집사’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요.

A. ‘일당백집사’는 제가 많은 과정들을 시도해 본 작품인 것 같아요. 이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지금까지 다른 드라마를 촬영했을 때와는 조금 다른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해보았어요. 그중에 저에게 도움이 된 것도 물론 있었고 저를 괴롭게 하는 순간들도 있었어요. 그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여러가지를 배우게 해준 작품이어서 더욱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Q. ‘일당백집사’ 시청자분들께 한마디.

A. 저는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열심히 챙겨 보는 편이어서 ‘일당백집사’ 시청자분들이 얼마나 많이 사랑해 주셨고 얼마나 즐겁게 봐주셨는지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다들 동주가 앞으로 행복하기를 빌어 주시는 것 같은데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드라마를 보면서 공감하고, 울고, 웃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 동주여서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세 번 감사합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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