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日 금리인상 전망…엔화 강세 가능성"

입력 2022-12-2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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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그동안 고수해왔던 통화완화 정책 일부를 수정함에 따라 내년에는 엔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5일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오드리 차일드-프리먼 BI 수석전략가는 "엔/달러 환율이 125엔으로 떨어지는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 125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기적으로 엔/달러 환율의 다음 지지선은 122.14엔 부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그동안 10년물 국채 금리가 0.25%를 넘지 않도록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방식의 금융완화를 해왔지만, 최근 10년물 금리 상한선을 기존의 2배인 0.5%로 `깜짝` 인상했다.
시장에서 이를 초저금리 정책의 출구 모색 작업이자 사실상의 금리 인상으로 받아들이면서, 정책 수정 이전 137엔 선 위에 있던 엔·달러 환율은 정책 발표 후 한때 130.65엔까지 급락했다가 132엔 부근에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차일드-프리먼 수석전략가는 올해 40여 년 만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미국 기준금리가 0.25%에서 4.5%로 초고속 인상된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 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주목했다.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점도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 0.75%포인트 정도 추가로 인상된 뒤 고점에 이를 수 있다.
반면 초저금리 정책을 이어왔던 일본은 이제 금리 `정상화`를 위해 시동을 걸었으며, 시장에서는 아베노믹스를 집행해온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내년 4월 퇴임 후 BOJ가 마이너스(-0.1%)인 단기 금리를 올릴 가능성 등을 언급하고 있다.
내년 양국의 성장률 전망도 엔화 강세 요인이라는 게 차일드-프리먼 수석전략가 설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미국(1.8%)이 일본(1.6%)보다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속에 일본(1.8%)이 미국(0.5%)의 성장률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또 엔/달러 환율이 연고점 대비 거의 12% 떨어졌지만 10년 평균치보다 여전히 19% 가까이 낮아 역사적으로 저평가 국면인 점, 각국의 외환보유고에서 엔화 비중의 확대 가능성 등은 중장기적으로 엔화 강세 전망의 근거가 된다고 봤다.
프랑스 금융기업 소시에테제네랄의 수석 환율 전략가인 키트 주크스도 시장이 BOJ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자세에 대응해감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125엔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향후 엔화 강세 정도에 대한 의견은 투자기관별로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네랄리 인베스트먼트의 토머스 헴펠은 "연준이 2023년 말과 2024년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엔/달러 환율이 120엔 부근이나 그 아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봤다.
반면 BOJ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아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유지되거나 확대되는 경우, 혹은 시장이 이미 미국의 내년 금리정책 등을 선반영한 경우 엔화 강세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네덜란드 은행 라보방크의 제인 폴리는 "긴축을 향한 일본의 여정이 느리고 조심스러울 것으로 본다"면서 내년 6월 말 기준 엔/달러 환율로 130엔을 전망했다.
미국 은행 웰스파고의 에릭 넬슨 전략가는 "(수익률 높은 해외 자산에 투자해온 일본 자금이) 상당 규모 일본으로 복귀할 경우 환율이 125엔 부근에서 100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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