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런 한파로 미국 일부 지역의 기온이 영하 46도까지 떨어질 정도라고 하는데요, 한파가 뉴욕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에 갑자기 찾아온 폭탄 사이클론 탓에 현재까지 쉰 명 이상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만큼 미국의 한파 상황이 심각한데요. 미국의 경제와 증시도 한파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가까이는 천연가스 공급 부문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23일 기준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유정이 얼어붙으면서 생산의 10%가 급감했고요. 미국의 역대 통계를 보면 올해는 한파로 인해 천연가스 생산량이 하루에 80억 세제곱피트 이상 감소한 세 번째 겨울로 기록이 될 전망입니다. 한파 이후 미국 50개 주의 절반에 육박하는 최소 24개 주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일부 주에서는 강제 순환 정전을 단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상 추위로 덴버와 시카고 미드웨이 공항 등 주요 공항들이 얼어붙으면서 항공편들의 취소 사태도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 나온 데이터들을 보면 한파는 항공주들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모습입니다. 항공편 취소 사태는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대형사인 델타항공의 항공편도 20% 취소되는 등 주말에 절정에 이르렀다 이번 주 들어 조금씩 정상화되는 모습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미국 내 대표적인 저가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현지시간으로 오늘까지도 64%의 항공편이 취소가 됐고요, 내일 역시 60% 이상의 항공편이 뜨지 못한다는 통계가 나오는 등 한파라는 리스크에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주가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인 타격을 받는 곳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의 소비 측면에서도 이번 한파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짐작해볼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기자>
미국 GDP의 60% 이상을 소비가 차지하는 만큼 이상 기온이 미국의 연말 소비 특수를 방해하고 있는 점도 지나치기는 어려운 부분이겠습니다. 숫자로 그런 데이터가 확인된 곳들도 있는데, 미국 극장가 박스오피스 통계를 보면 보면 질문하신 부분에 대한 답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 역시 크리스마스 주간이 전통적인 극장 성수기이고 주요 개봉작들도 이 때를 노려 출사표를 던졌는데요. 올해 최고 화제작 가운데 하나인 아바타 2의 경우는 2주차인 지난 주말 기준 전주보다 수입이 52%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주말 수익이 100만 달러 이상인 다른 주요 개봉작들도 한 주 사이에 30% 넘게 수입이 줄었는데, 이건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사람들의 움직임이 그만큼 제한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일 겁니다. 미국의 주요 엔터주인 디즈니의 경우 아바타2와 블랙팬서2 등 화제작 개봉을 이번 홀리데이 시즌에 집중했는데, 한파라는 외부적 요인 탓에 신통찮은 주간 데이터를 확인하며 주가도 2%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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