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로 코로나' 종료…화물 개조 항공기 원복한다

입력 2022-12-28 19:16   수정 2022-12-2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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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쇄 빗장 푼 중국, 항공업계 정상화 탄력
    <앵커>

    중국이 3년 가까이 이어온 `제로 코로나` 정책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로써 중국 하늘길도 다시 열리는 모양새인데요.

    자세한 내용, 유통산업부 신선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한중 노선 횟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주 3회까지 급감하기도 했었죠?

    <기자>

    네, 팬데믹 이전까지 양국 간 항공 노선 운항 횟수는 주 500회 안팎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직후 중국 정부가 ‘1사 1노선’ 규제를 시행하면서 주 3회까지 급감했는데요.

    1사 1노선이란 외항사 한 곳에 노선 1개씩만 허용하는 강도 높은 방역 규제입니다.

    이제는 국내 항공사들이 앞다퉈 중국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나섰는데요.

    내년부터 중국이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를 중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중국 입국객은 규정상 5일 시설 격리, 3일 자가 격리 등 8일간 격리를 해야 했습니다.


    <앵커>

    8일간 격리라, 중국 여행은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제는 국내 항공사들도 격리 해제에 맞춰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기자>

    항공사와 정부는 내년 1월부터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주당 50편으로 늘리기로 확정했는데요.

    중국 격리 해제 분위기에 맞춰 65편에서 100편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중국 노선은 수익성도 높은데다 항공사들의 매출 20~30%를 담당하던 단거리 알짜 노선으로 꼽히는데요.

    이에 대한항공은 코로나19사태로 중단됐던 중국 선전과 샤먼 노선 운항을 3년만에 재개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은 광저우와 톈진, 칭다오 노선을 3년만에 재개하고요. 실적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증편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최근 한국 영화가 6년 만에 중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상영된 것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관광 수요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도 큽니다.


    <앵커>

    최근 국제선 여객이 늘면서 항공사들이 기존 화물용으로 개조했던 항공기를 여객용으로 원상복구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4분기 들어 국제선 여객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데요.

    올해가 다 가려면 몇일 남았지만 지난 10월 1일부터 12월 26일까지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수는 총 901만여명입니다.

    1년 전 103만여명과 비교해도 9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인데, 분기 기준 국제선 여객수가 90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20년 1분기 이후 7분기 만입니다.

    항공사들은 늘어나는 국제선 여객을 맞이하기 위해 화물 항공기로 개조했던 항공기도 여객용으로 복구했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화물기로 개조한 16대의 여객기 중 14대를, 아시아나항공도 7대 중 5대를 여객용으로 원상복구했는데요.

    나머지 개조 여객기도 내년 1분기에 모두 원복한단 계획입니다. LCC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대부분 복구를 마쳤습니다.


    <앵커>

    한 겨울에도 수영복이 불티나게 팔릴 만큼 최근 해외여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이에 LCC들은 3년 만에 흑자전환도 기대된다고요?

    <기자>

    최근 급증한 동남아·일본 여행객 수요가 흑자 전환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통상적으로 국제선 비행이 국내선 비행보다 더 큰 수익을 내기 때문인데요.

    증권가는 회복 속도가 빠른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경우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만약 두 항공사가 4분기 흑자를 기록한다면 2019년 1분기 이후 3년 만입니다.


    <앵커>

    중국 하늘길까지 열리면서 내년이 더 기대됩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정상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면서요?

    <기자>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승객 수요는 42억명을 돌파하면서 2019년의 90%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2019년부터 매년 적자를 내던 세계 항공사들은 내년 총 47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조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한국항공협회도 내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년 국제 여행객이 최대 8271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92% 수준까지 회복한 수치입니다. 올해(1709만명)와 비교하면 5배 가까운 성장입니다.

    중국과 일본이라는 쌍두마차를 내세워 국제선 항공 여객 수요 회복 시기를 더욱 앞당길 것이란 분석입니다.

    다만, 변수도 있습니다. 각종 경제 지표가 내년 글로벌 경기 침체를 가리키고 있어, 경기가 부진하다면 항공 여객과 화물 수요 역시 가라앉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내년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도 마무리될 가능성이 큽니다.

    항공산업 재편에도 주목해봐야겠습니다.

    <기자>

    내년 관전 포인트죠. 현재 영국과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4개 국가의 기업 결합 심사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영국은 이르면 내년 1월, 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는데, 승인할 경우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심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절차가 모두 끝나면 여객·화물 운송 실적 기준 세계 7위 항공사가 탄생하게 되는데요.

    자회사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도 통합되면 국내에서는 1위, 아시아권에서는 에어아시아에 이은 2위 LCC(저비용항공사)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합병으로 LCC들 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향후 시장에 나올 운수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국토교통부는 양사의 독과점을 방지하기 위해 국제선 26개 노선, 국내선 8개 노선의 운수권과 슬롯을 국적사들에게 배분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유통산업부 신선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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