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재벌집 막내아들’ 최대 수혜자 박지현, 2023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

입력 2023-01-01 09:00  




박지현은 믿음이 가는 배우다. 그의 선택은 늘 기대되고, 지켜보게 된다. 그런 그가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선택했고,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완전 사전제작이 처음이었어요. 작년 말쯤부터 시작해서 거의 1년 가까이 촬영했는데 함께하는 선배님들이 너무 연기를 잘하는 분들이라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노력하는 과정에서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거예요. 대선배들과의 촬영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했는데 결과가 너무 좋아서 요즘 너무 행복해요.”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모습을 담은 판타지 회귀물이다. 박지현은 극중 재벌가 장손 진성준(김남희 분)의 아내이자 전략적 파트너인 모현민을 연기했다. 모현민은 순양가의 안주인이 되기 위해 앞만 보고 질주하는 인물로 분량은 많지 많았지만, 등장 때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드라마에 텐션을 불어넣었다.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갈등을 조성해야 하는 인물이니까 화술적인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 썼어요. 표정이나 눈빛은 많이 표현하지 않고 신비롭게 가려고 했어요. 화술적인 부분은 과하지도 않고 밋밋하지도 않게.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갈등을 조장해야하는 부분이니까요. 중후반부 들면서는 말투 자체가 현민이처럼 됐던 것 같아요. 연기하는 데 있어서 크게 어떻게 하고 계산적으로 연기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현민이는 저와 닮은 부분이 없어요. 현민이처럼은 못 살 것 같아요. 저는 즉흥적이고, 욕심이 많지는 않아요. 돈과 명예보다는 오늘의 삶이 중요해요.”




고민할 만한 지점이 있었는데도 박지현이 ‘재벌집 막내아들’을 선택한 이유는 탄탄한 대본 때문이었다.

“대본을 보고 작가님이 너무 매력적으로 그려줬다고 생각했어요. 서민영, 모현민, 레이첼 등 세 가지 역할의 오디션이 있었고, 가서 연기를 했는데 감독님이 모현민만 시키더라고요. 감독님이 화술적인 부분에서 좀 쫀득하게 긴장감 있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그렇게 연기를 했어요. 한 번의 오디션으로 캐스팅이 됐어요.”

2017년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로 데뷔, 이듬해 영화 ‘곤지암’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유미의 세포들’ 등에 출연하며 착실하게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박지현은 그 어떤 작품보다도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보였다. 그는 모현민 역에 최적화된 배우였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현민을 입었다.

“스타일링은 그 시대 메이크업 레퍼런스를 굉장히 많이 찾아봤어요. 직접 빈티지 숍에서 옷을 구매하기도 했고요. 단발도 가발을 이용했고, 40대 긴 머리도 가발을 이용했어요. 결혼 전엔 옆가르마를 하고 있고 후엔 앞가르마를 하고 있는데,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겠지만 시간의 흐름이 있다 보니 그런 부분까지 변화를 주려고 했어요.”

‘재벌집 막내아들’은 뜨거운 관심과 사랑 속에 막을 내렸다. 첫 회 시청률 6.1%로 시작, 매 회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더니 16회에서는 무려 26.9%를 기록했고, 화제성 역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더불어 2022년 12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1위에 오르면서, 올해 최고의 흥행작이 됐다. 신드롬급 인기를 과시했다.

“대본이 너무 재밌고 흥미로웠기 때문에 잘될 줄은 알았는데 솔직히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선배님들 연기를 현장에서 매번 연극 구경하듯이 구경했어요. 너무 잘 하시더라고요. 그냥 최고였어요. 가족들 다 같이 모이는 신에서는 촬영이 길어져도 계속 현장에 있고 싶었어요. 배울 점이 많았어요. 정말 존경스러운 분들이셔서 이 작품은 잘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박지현은 ‘재벌집 막내아들’을 통해 좋은 사람들을 얻었다. 이성민, 송중기 등 주연 배우들은 물론, 윤제문, 김남희, 조한철, 김신록 등 순양가(家) 가족들로 출연한 수많은 연기파 배우들과의 호흡은 많은 도움이 됐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었어요. 연극 구경하듯 봤어요. 이성민 선배님은 정말 존경해요. 섬망 증세를 보인 장면과 엘리베이터 실수신을 보며 계속 울었어요. 너무 어려운 선배님이라 개인적인 대화를 많이 하지 못했지만 선배님의 연기와 임하는 자세를 보면서 정말 많이 놀랐어요. 나중에 저도 나이가 들면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조한철 선배님은 제 연기 선생님이셨어요. 데뷔하기 전에 선생님께 연기 레슨을 받았어요. 마지막 레슨 당시 ‘이제 우리 현장에서 보자’고 이야기했어요.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에서도 선생님과 같이 출연했는데 그 때는 붙는 신이 많지 않았어요.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독대 장면도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김남희 선배님은 정말 천재세요. 저도 나름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제가 상상하지 못한 부분을 제시하고 그런 것에 거침없이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에서 정말 많이 배웠어요. 호흡할 때 정말 성준이로 느껴졌어요. 정말 소름이 돋았던 건 결혼식 전 신부 대기실 장면이었는데, 저를 막 도발한 다음에 환하게 웃잖아요. 그 장면은 대본에 없는 신이었는데 너무 감탄했어요.”

쉴 틈 없이 차기작 연습에 매진할 그는 잠깐의 휴식을 보낼 생각이다. 그는 매 작품마다 의미를 부여했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저는 연기가 정말 재미있어서 하는 거예요. 어떤 성공이나 돈이나, 명예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난 시간이 그렇게 긴 시간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아요. 앞으로 연기할 날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많은 장르의 드라마를 못 해본 것 같아요. 어떤 장르가 됐던 대본이 재밌는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2023년 첫 작품은 영화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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