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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첫날, 개인vs기관 ‘충돌’ [증시프리즘]

입력 2023-01-02 19:14   수정 2023-01-02 19:14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이번 주는 증권부 문형민 기자와 함께합니다.

    문 기자!

    <기자>

    ‘일출은 없었다. 해가 뜨지 않은 새해 개장 첫날’

    오늘(2일) 우리 증시,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개장 직후 증시는 개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로 상승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기관은 순매도로 방향을 틀었고, 오후 들어 매도폭을 더욱 키웠습니다.

    결국 개인이 2,194억원, 외국인이 85억원 사들였지만, 기관이 2,644억원 팔아치우자 지수는 하락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새해 첫날부터 개인과 기관의 매매 방향이 엇갈렸습니다.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도 차이를 보였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개인이 오늘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는 삼성전자였고요. 2위는 한국전력, 3위 POSCO홀딩스 등이었습니다.

    기관은 반대로 이 종목들을 모두 팔아치웠습니다.

    개인은 최근 주가하락폭이 과도했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을 위주로 ‘저가매수’에 초점을 두고 사들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기관은 개인들이 매도로 돌아선 기아, 현대차 등 자동차 업종과 포스코케미칼과 엘앤에프 등 2차전지 관련 업종을 주로 매수했습니다.

    개인의 경우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데 상승 마감한 종목은 삼성전자(0.36%)가 유일했고요.

    반대로 기관은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데 CJ ENM(-0.19%)만 하락으로 장을 끝내며 두 매매 주체간 희비가 드러났습니다.

    <앵커>

    기관이 사들인 종목들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네요.

    자동차, 2차전지 업종의 강세, 이유는 아무래도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때문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 증시가 폐장한 지난달 29일 이후 우리나라를 향한 IRA 장벽이 다소 낮아졌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IRA의 전기차 세액공제 규정과 관련한 추가 지침을 공개한 건데요.

    그동안 미국 정부의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한국산 전기차도 리스 등 상업용으로 판매할 경우 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시행령 개정안은 3월에 나오겠지만, 이번 조치로 현대차와 기아차가 전기차 보조금 규제를 피해갈 일종의 돌파구가 생겼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 기아 모두 3%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고요.

    2차전지 업종 역시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이 다시 늘어나면 수요도 증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습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도 2% 안팎의 수익률을 나타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하지만 코스피 지수 전체로 봤을 때는 결국 하락했단 말이죠.

    새해 개장 첫날부터 하락으로 시작한 건데, 이번 달 내내 이러한 흐름 이어질까요?

    이달 증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보통 새해 초에 주식 시장은 강세를 보여왔습니다.

    이를 두고 이른바 ‘1월 효과’라고 하는데요.

    최근 5년간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했던 2020년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올해 1월은 이러한 ‘1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외 경기와 기업의 실적이 아직 불안하다고 우려했고요.

    또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후퇴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달 코스피 하단에 대한 평균전망치는 2,120선인데요.

    오늘 종가보다 5% 가까이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새해 첫 달 증시도 지난달에 이어 어두울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사에서 특히 우려하고 있는 섹터가 있다고요?

    <기자>

    네, 그동안 기대감만으로 크게 올랐던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입니다.

    항공이나 면세점, 카지노업을 영위하는 종목들이 여기에 속하는데요.

    리오프닝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작용했던 지난해 11월부터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두달간 무려 57% 상승했고요. 제주항공과 진에어도 각각 46%, 25% 올랐습니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같은 기간 27%, 카지노기업인 GKL, 파라다이스도 각각 29%, 22%가량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해당 종목들은 모두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우리 정부의 중국 입국자 대상 방역 강화 조치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다음 달 말까지 중국 관광객 비자발급을 중단하고 관련 항공편 운항도 축소하기로 결정한 건데요.

    이에 따라 리오프닝 관련주의 하방 압력은 단기적으로 높아진 상황입니다.

    외국인과 기관도 최근 이들 종목을 주된 공매도도 타깃으로 삼고 있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홍헌표 기자 리포트>

    <기자>

    리오프닝주의 흐름을 바꿀 변수는 이번 달 말 중국의 춘절입니다.

    춘절 연휴를 전후로 중국 내 코로나19 치사율이 낮게 유지된다면, 우리 정부는 서서히 빗장을 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국 정부도 자국 경제 정상화를 위한 조치에 힘을 더욱 실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목표치였던 5.5%를 한참 밑도는 3%대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에 중국 정부가 올해에는 이를 극복하는 데에 전념을 다할 것이라는 이유에섭니다.

    증권업계는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가 이번 달 부진한 흐름일 수는 있겠지만, 중국 정부의 경기 회복에 대한 강한 부양 정책 기조로 올해 가장 눈여겨봐야 할 종목인 것은 확실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투자자들의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대피처로 여겨지는 곳이 있습니까?

    <기자>

    네, 결국 안전자산과 관련한 투자상품들입니다.

    특히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증권가는 주목하고 있는데요.

    오늘 기준 국내 금 ETF 12개의 3개월 수익률을 살펴봤는데, 평균 12.6%였습니다.

    유입된 투자액도 최근 한 달 동안 90억원, 지난 6개월간 320억원에 달했습니다.

    통화 긴축과 경기침체 공포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금 투자상품으로 몰려들고 있는 겁니다.

    금값 역시도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국제 금 거래 시세는 1,826.2달러를 기록하며 최근 3개월 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금리인상 압박과 경기침체 여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전세계 금융투자업계는 금값이 온스당 2,500달러에서 최대 4천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당분간 비교적 안전한 투자상품인 금으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겠네요.

    이와 관련한 주식 종목들도 있습니까?

    <기자>

    한국 금 거래소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아이티센이 대표적입니다. 주가는 오늘 하루 1% 오르며 장을 마쳤는데요.

    증권가에선 금 가격 상승으로 금 거래량 또한 늘어나면 아이티센의 실적 성장으로 이어진다며 당분간 주가 상승 역시 기대된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엘컴텍이라는 종목은 종속회사가 몽골에서 금광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 기업 역시 오늘 7.3%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금 이외에도 증권업계는 산업용 금속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산업금속에 구리, 알루미늄, 아연 등이 있는데, 특히 구리 수요 급증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중국 경제활동 재개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이유에섭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문형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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