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다 버티다…PB 가격 올리는 이마트 [기업&이슈]

전효성 기자

입력 2023-01-06 19:09   수정 2023-01-06 19:09

    <앵커>

    연초부터 식료품과 생필품 가격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물가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한 이마트도 원자재 가격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는데요,

    이달 설 연휴를 앞두고 물가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유통산업부 전효성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전 기자, 최근 이마트 PB제품의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졌죠?

    <기자>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PB) 노브랜드와 피코크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PB 상품의 가격이 10% 정도 인상될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품목은 공개되진 않았지만 밀가루와 원유 가격이 크게 오른만큼 과자 등 식료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마트 측에 따르면, 가격 인상은 이번 달부터 제품별로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입니다.

    <앵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정부는 유통업체와 식품기업을 상대로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해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연초부터 가격 인상을 결정한 걸 보면, 가격 상승 압력이 심하긴 심한가 보군요.

    <기자>

    정부는 이달 설을 앞두고 성수품 공급을 늘리고 할인전 지원액을 늘리는 등 물가 잡기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유통·식품업체를 상대로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해오기도 했고요.

    정부의 이런 요청에도 가격 인상이 결정됐다는 건 사실 이례적이기도 하고, 그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크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이마트는 지난해 4분기 물가 안정 취지로 PB 제품의 가격을 3개월간 동결했습니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이 끊임없이 오르는 상황에서 이를 더이상 유지하기가 어려워진 거죠.

    실제, 설 명절 3주 전 물가 자료를 보면 식용유는 지난해보다 25.6%, 밀가루는 28.1% 올랐는데요(닭다리 +27.8%, 소시지 +17.0%).

    이처럼 제조원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가격을 동결했다간 제품을 만드는 중소 협력사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고 이마트는 설명했습니다.

    <앵커>

    PB상품은 유통단계를 축소해 마진을 줄여 가격을 낮춘 제품들이잖아요.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도 커질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PB 브랜드는 대형 유통업체가 제품의 생산만 제조사에 위탁하고, 기획·물류·마케팅·판매는 유통업체가 담당하는 구조입니다.

    중간 유통마진,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일반 제품보다 가격대가 저렴합니다. 때문에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수요도 높은 편이고요.

    이마트의 올해 PB 제품 판매 증가율은 6.4%로, 일반 제품(NB)의 매출 증가율(1.4%)보다 크게 높았습니다.

    유통 과정을 최대한 덜어낸 PB 제품마저 원재료 가격 상승에 항복한 셈이라, 올해 물가 상승 압력도 지난해 못지않게 거셀 거란 전망이 나오는 겁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PB 제품의 가격이 올라갔다는 얘기는 그야말로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의 최저 가격이 인상됐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작년에 물가가 굉장히 많이 올랐는데 올해 상반기도 굉장히 힘들다…]

    실제 올해 들어 먹거리, 생필품부터 명품, 사치재까지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물가 상승률이 3.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근 10여년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의 물가 상황도 녹록한 상황은 아니라는 전망입니다.

    <앵커>

    판매 가격 인상이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이겠지만 회사로서는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실적과 주가에 미칠 영향을 따져본다면요?

    <기자>

    이마트에서 PB 제품 매출 비중은 약 20%, 이들 제품군의 가격을 10% 내외로 올린다면 수익성 개선 효과는 어느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마트는 이번 가격 인상은 수익성 개선보다는 수익성 방어 효과, 원재료 가격에 따른 불가피한 가격 인상임을 강조합니다.

    이마트에 따르면 노브랜드 제품이 일반 제품보다 평균 46%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번에 가격을 올리더라도 가성비 측면에서는 여전히 강점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와 함께,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을 통해 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은 이어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마트 관계자: 가격 인상하는 상품 수나 인상율을 최소화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되긴 했지만 자체 마진을 축소한다거나 유통 혁신을 통해서 가격이 저렴한 상품은 계속 공급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증권가에서는 이번 가격 인상으로 이마트의 수익성 방어 효과가 어느정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한편,

    마트 의무휴업 규제 같은 정책 변수도 주가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의무휴업일이 당장 폐지되는 건 아니지만, 정부 차원의 상생안이 나오는 등 규제 개선 논의가 본격화 된 만큼 미래 주가에는 긍정적일 거란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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