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주총 가도 승산있다"...증권가는 의견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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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01-09 18:33  

얼라인 "주총 가도 승산있다"...증권가는 의견분분

"대출 줄이고 주주환원 늘려라"
은행 대상 대대적인 행동주의


국내 7개 은행지주 이사회에 주주서한을 보내며 행동주의를 시작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우리나라 은행들은 20년 동안 평균 배당성향이 30%를 넘어선 적이 없었다"고 비판하면서 "은행 내 자본배치 정책을 바꾸고, 주주환원 정책을 확정하라"고 요구했다.

● "은행 내 자본배치 정책 바꾸고, 주주환원 50%까지"

얼라인의 요구 사항은 크게 두 가지다. ①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을 가이드라인인 10.5%(시중은행 기준)에 맞추고, ②중기 주주환원정책을 2월 9일까지 이사회 결의 및 공정공시로 공식 도입할 것이다. 첫 번째 요구를 자세히 풀면, CET1 비율을 가이드라인에 맞추고 대출자산(RWA) 성장을 줄이라는 말이다. 즉 과도한 대출 경쟁 탓에 자금이 유보되면서 주주환원을 침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줄이라는 주장이다.

첫 번째 요구가 수용된다면, 두 번째 요구가 수용 가능해진다고 얼라인 측은 주장하고 있다. RWA 성장률을 2~5% 수준으로만 낮춰도, 일정한 주주환원율을 확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성장하고 남는 돈을 주는게 아니라, 먼저 줄 돈을 떼어놓고 성장하라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주주환원율을 50% 수준까지 올릴 수 있고, 나아가 지금보다 확실한 배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국내외 은행 평균 PBR 비교해보니…0.3배 vs 1.28배

이 대표가 근거로 드는 수치는 국내 은행의 주가 대비 순자산 비율을 일컫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다. 국내 은행 평균 PBR은 0.3배로, 해외은행 평균 PBR인 1.28배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이렇게 주가가 낮은 이유를 이 대표는 낮은 주주환원율에서 찾았다. 그는 "국내 은행 평균 주주환원율이 24%에 그치는 데에 반해, 해외 은행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64%에 달한다"고 꼬집었다.

최근 20년간 국내 은행지주 평균 배당성향 추이

특히 우리나라 은행들은 해마다 경제 상황이 달랐음에도, 지난 20년간 평균 배당성향이 30%를 넘질 못했다. "망하기 직전 회사 아니고서야 이럴 수가 없다"는 게 이 대표의 논지다.

따라서 얼라인은 먼저 은행의 비효율적인 자본배치를 바꿀 것을 요구 중이다. CET1 등 기준을 맞춰가되, RWA를 줄이면, 주주환원 정책을 확정할 수 있고, 배당을 늘릴 수 있다는 논리다. 만일 2월 9일까지 금융지주 이사회에서 공개 주주서한에 대한 답변을 내지 않거나, 목표 주주환원율 50%에 대한 방안을 받지 못할 경우, 3월 주주총회에서 직접 주주 제안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 "무리한 요구 아냐…주총 가도 승산 있어"...증권가는 의견분분

다소 무리한 요구가 아니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무작정 배당을 늘리라는 게 아니라, 과도하게 오르고 있는 대출 성장률을 낮추고 거기서 생기는 이윤을 배당하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주주총회로 넘어가더라도 승산이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이사회의 배당 제안 수준과 얼라인의 제안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본다"면서 "펀드매니저나 기관 등이 찬성을 던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내다봤다.

이미 얼라인은 주주제안에 앞서 우리금융 지분 1%와 JB금융 지분 14%를 보유하고 있다. DGB금융은 주주들로부터 1%의 의결권을 확보한 상태다. 다른 금융지주 등도 다수의 위임을 받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모든 상장 은행주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우리나라 은행 산업이 사실상 `관치`의 영역이다 보니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지주들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 캠페인에 대해 사전 접촉을 이어왔다"면서 "올해 안 된다면 내년에도 할 것이고, 앞으로 안 된다면 계속해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얼라인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증권가의 의견을 엇갈리고 있다. 이들의 주장처럼 은행권의 배당확대를 비롯한 주주환원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현실성이 너무 낮고 소규모 펀드의 요구 한번에 업계 관행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은행주에 대한 지나친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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