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목표가 상향...부담스러운 호텔신라

김예원 기자

입력 2023-01-16 19:29   수정 2023-01-16 19:34

    <앵커>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으로 증권가에서 호텔신라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호텔신라 내부에선 신중론이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김예원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먼저 호텔신라 주가부터 살펴보죠.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는 가운데, 실제 주가도 많이 올랐죠?

    <기자>
    증권업계가 최근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라며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나섰습니다.

    최근 2개월간 호텔신라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8곳이 목표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작게는 8%에서 많게는 27.7%까지 목표 주가를 높였습니다.

    이러한 호평 속에 주가도 최근 두 달간 30% 넘게 올랐는데요. 지난 9일에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중국인들이 이제 돌아올 것이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었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증권사의 긍정적인 전망은 지난달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시점 전후에 쏟아졌습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필연적으로 늘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었는데요.

    하지만 호텔신라 내부에선 최근 이같은 전망에 대해 너무 앞서 나간 측면이 있다, 부담스럽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실적회복 속도에 비해 기대감이 너무 빨랐다는 뜻인가요?

    <기자>
    네. 게다가 증권사들의 장밋빛 전망은 대부분 중국의 방역 보복 조치 이전에 나온 것이거든요.

    한중 관계 경색이라는 변수는 사실 포함되지 않은 분석인 것입니다.

    이미 리오프닝 기대감으로 주가가 30% 이상 오른 상황에서, 주가가 더 오르기 위해선 실적 개선이 뒷받침이 돼야 할텐데요.

    현재 국면을 보면 단기간에 실적 개선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호텔신라 내부의 고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호텔신라는 면세사업 말고도, 호텔 사업도 하고 있으니까, 호텔부문이 면세부문의 부진을 만회하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호텔신라의 매출은 크게 면세점과 호텔&레저, 이 두 부문에서 발생합니다만, 문제는 매출비중이 면세점에 너무 쏠려있다는데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보면요. 매출 비중은 대략 면세점이 88%, 호텔이 12% 수준입니다.

    그런데 영업이익은 면세점에서 6억 원, 호텔레저 260억 원 수준입니다 4분기도 비슷한 흐름일 걸로 예상되는데요.

    면세사업은 남는 게 없는 장사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면세사업 이익률이 급감한 코로나 기간 출혈경쟁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겠죠?

    <기자>
    네. 코로나19로 외국인의 국내 관광이 막히면서 면세점 매출 대부분이 다이궁으로부터 발생했죠.

    다이궁은 중국에서 인기가 좋은 화장품, 인삼, 의류 제품들을 대량으로 구매해 가져가는 보따리상을 칭합니다.

    이 다이궁을 얼마나 유치하느냐가 곧 매출을 좌우하기 때문에, 알선수수료 경쟁도 심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알선수수료율을 47% 정도로 추정하는데요.

    <앵커>
    매출액의 거의 절반이네요?

    <기자>
    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보면 6배나 높아진 것이고요.

    코로나 유행이 극심했던 2021년과 비교해봐도 20%p 가까이 오르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요약하자면, 중국의 보복 조치로 관광시장 경색되면 면세점업계가 결국에는 또 매출 유지를 위해서 높은 수수료를 줘가면서 다이궁에 의존하는 비즈니스를 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실적 개선 시점은 더 늦춰질 수 밖에 없다는, 이런 얘기군요.

    <기자>
    네. 여기에 호텔신라가 어찌할 수 없는 중국과 한국의 외교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고객 유치를 할 수 있는 방안도 없을 겁니다.

    중국의 반한감정도 더욱 더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죠.

    또, 코로나를 거치면서 중국 면세점과 중국 현지 화장품 브랜드들도 한국의 대체재로 상당히 성장을 했다는 것도 면세업계로선 어려운 숙제들입니다.

    <앵커>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호텔신라 돌파구 마련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기자>
    네. 면세점에만 의존하는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고 노력을 꾀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로레알, 사모펀드 한 곳과 손잡고 지난해 시작한 화장품 사업입니다.

    럭셔리 화장품이다보니 호텔, 면세 사업과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는 건데요.

    업계에서는 뷰티 시장이 워낙 경쟁이 심해서 안착 할지도 좀 지켜봐야 하겠지만, 안착한다 해도 유의미한 실적을 내는 사업으로 성장하려면 시간이 꽤 필요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신라면세점은 현재 내국인 대상의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고, 오늘은 오프라인 매장을 대대적으로 새단장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해외 단체 관광객, 내국인 관광객들이 방문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아무래도 동남아 단체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래저래 면세점 사업에서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는 호텔신라의 고민이 담겨있다고 해석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앵커>
    네. 잘들었습니다. 유통산업부 김예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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