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흐름 뚜렷해졌다"…12월 생산 32개월만 최대 감소

전민정 기자

입력 2023-01-31 10:04   수정 2023-01-31 12:52

투자 7.1%↓...7월부터 경기선행지수 6개월 연속 하락
지난해 생산·소비·투자 '트리플증가'…2년 연속
통계청 김보경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생산이 3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투자도 7% 넘게 줄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와 앞으로의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 모두 하락하며 경기침체의 신호는 더욱 짙어진 모습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전달보다 1.6% 줄었다. 2020년 4월(-1.8%) 이후 32개월 만의 최대폭 감소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7월(-0.2%), 8월(-0.1%), 9월(-0.4%), 10월(-1.5%) 4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11월(0.4%) 소폭 반등했지만 12월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제조업(-3.5%)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2.9% 줄었다.

반도체(4.9%), 1차금속(3.1%) 생산이 전달보다 늘었지만 자동차(-9.5%), 전자부품(-13.1%) 등은 수출 부진의 영향에 크게 줄며 감소폭을 키웠다.

제조업체의 생산설비 이용도를 보여주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3%로 2020년 7월(70.1%) 이후 2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제조업생산능력지수 역시 104.8로 2020년 8월 104.6으로 2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는 2분기 이후 감소 폭이 늘어 12월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자동차와 전자부품은 글로벌 경기 악화, 모바일 수요 감소 등으로 완성차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의 생산이 줄어 광공업 생산 감소 폭이 컸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평년 보다 추운 날씨에 음식·숙박업이 부진하고 화물연대 파업과 주택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0.2% 감소하면서 4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였다.

서비스업 생산이 넉달 연속 준 것은 2010년 6∼9월 이후 1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나마 소매판매는 1.4% 늘었다. 금리 상승,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통신기기 등 내구제 소비가 줄었지만 추운 날씨에 따른 의류 판매 증가, 대규모 할인행사에 따른 화장품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설비투자는 7.1% 급감하며 3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7.8%), 자동차 등 운송장비(-4.8%) 투자가 모두 줄며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건설기성(불변)은 추운 날씨 등과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건축(-10.9%) 및 토목(-5.1%) 등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보다 9.5% 줄었다.

생산지표 부진에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9로 0.9포인트(p) 하락했다. 하락 폭은 2020년 4월(-1.2포인트) 이후 32개월 만에 가장 컸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8.5로 0.5포인트 내렸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전(全)산업 생산지수(원지수, 농림어업 제외)는 116.4(2015년=100)로 전년보다 3.3%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이 1.4%, 서비스업 생산이 4.8% 각각 늘었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10.6%), 자동차(9.8%) 등을 중심으로 1.3% 늘었으나 전년(7.6%)보다는 증가율이 둔화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업(19.2%), 예술·스포츠·여가업(27.0%), 운수창고업(8.6%) 등에서 크게 늘면서 4.8% 증가했다.

소매 판매는 전년보다 0.2% 늘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늘면서 3.3%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늘며 2년 연속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는 경기가 급속히 둔화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기획재정부는 글로벌 경기둔화, 금리 상승 등으로 수출과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 회복흐름이 약화되면서 향후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생산측면에서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공급망 차질 완화 등 긍정적 요인도 있지만 그동안 누적된 재고, 반도체 경기 하강, 수출 감소세 지속 등이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와 투자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증가, 지난해 이례적 호조를 보인 고용 여건 등이 긍정적이지만 부동산 경기 하강, 여전히 높은 물가수준, 주요국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등이 리스크로 꼽혔다.

기재부는 "올해 상반기 경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반기 반등 기회를 최대한 살려나갈 수 있도록 범부처의 정책역량을 총집중할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근본적 생산성 향상 및 잠재성장률 확충을 위해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구조개혁 추진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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