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인플레 약화 인정…금리인상 사이클 막바지"

김종학 기자

입력 2023-02-02 09:11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직후 인플레이션 완화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증권가는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명분이 뚜렷하게 약해진 신호라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우리 시간으로 2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4.50~4.75%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지속해 금리를 인상할 것(ongoing increase)이라는 표현을 유지했으나, 제롬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기자 회견 발언에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231.77포인트(2.00%) 급등한 11,816.3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2.61포인트(1.05%) 오른 4,119.21,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92포인트(0.02%) 오른 34,092.96에 각각 장을 마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2회가량 더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발언을 이어갔지만, "처음으로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금리상승 압력이 약해졌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이에 대해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중단의 조건에 대한 질문에 대해 파월은 이번 회의에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 상당한 논의를 했다면서 금리인상 중단과 관련되어 있음을 시사했다"며 "연준이 추가 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동시에 추가 인상 명분이 약해졌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최종 기준금리가 연 5.00%를 하회할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certainly possible)한다고 발언했는데, 3월 FOMC에 앞서 공개되는 고용과 소비물자 지표에 따라 금리 동결 내지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임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마무리 됨에 따라 한국은행의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게 됐다"고 진단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ongoing increases라는 문구는 그대로 유지해 향후 추가 인상을 시사했으나,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되었다는 문구를 추가하면서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을 인정한 셈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지속적인 물가 상승 속도의 둔화와 점진적인 노동시장 지표 약화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3월 25bp인상 이후 5월부터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속도 조절에 나선 연준과 달리 유럽중앙은행과 영국 중앙은행이 각각 2회, 1회씩 50bp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긴축의 힘이 ECB로 넘어가면서 달러화는 약세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대로 고용비용 둔화는 연준이 가장 우려하던 고용시장의 임금 상승 압력 에 대한 둔화로 긍정적 신호이고, 주택가격 역시 5개월 연속 하락해 물가압력 완화 가능성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고용지표와 코어 물가 등 일부 지표가 미 연준의 눈높이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둔화 속도 등을 고려하면 3월 25bp 추가 인상과 함께 인상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3월 FOMC에서 공식적인 금리인상 사이클 중단 선언을 않더라도 자연스레 향후 금리동결 수순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시장 움직임에 대해서도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에도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하락과 달러화 지수 하락은 금융시장이 향후 금리인상 사이클 중단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봤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채권 시장 움직임과 관련해 "시장의 관심이 최종 정책금리 수준에서 연준의 금리인하 여부로 이동할 경우 올해 1분기에 도달한 미국2년 국채 4.06%, 10년 국채 3.37% 저점으로 보기 어렵다"며 채권 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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