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에도 5% 내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면서 향후 물가 경로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2일 오전 한은 본관 15층 회의실에서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 부총재보는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축소됐으나 전기료 인상, 한파에 따른 농축수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전월보다 다소 높아졌는데 이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당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근원물가 상승률은 공업제품(석유류·가공식품 제외)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됐음에도 외식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5.2% 올랐다. 전월 상승률(5.0%)보다 0.2%포인트(p) 높은 것이다.
식료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4.1%로 전월과 같았다.
이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는 이달에도 5% 내외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중국 방역 정책 완화 이후 예상보다 경제활동이 빠르게 정상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는 가운데, 리오프닝 영향으로 글로벌 경기 상황이 빠르게 개선될 경우 수요 증대로 국제 원자재 가격에 대한 상방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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