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생애 첫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내리는 등 부동산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4일 현지 매체인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정저우, 톈진, 샤먼, 푸저우, 주하이, 창춘, 선양 등 30개 도시에서 생애 첫 주택의 주택 담보 대출 금리가 인하 조정됐다.
이 중 20여 개 도시의 금리는 4% 밑으로 떨어졌다. 정저우의 생애 첫 주택 담보 대출 금리는 종전 4.1%에서 3.8%로 내렸고, 주하이는 3.7%까지 떨어졌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5일 신규 주택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할 경우 지방정부가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모기지 금리를 내려주거나 무이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한 조치를 연장했다. 이 조치는 작년 9월 시행됐는데,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기간을 연장한 것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11일에는 대출 규제 완화, 부동산 개발업체의 은행 대출 상환 연장 등 부동산 시장 구제를 위한 16개 조치도 내놨다.
생애 첫 주택 담보 대출 금리 인하에 따라 5%대 고금리에 부담을 느낀 기존 주택 구매자들의 조기 상환이 급증했다고 펑파이신문이 전했다.
그러나 대출금 조기 상환 급증으로 수익 악화를 우려한 은행들은 온라인 자동 조기 상환을 막고,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조기 상환자에게 대출 원금의 1%에 해당하는 페널티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가 거센 반발을 사 철회하기도 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버블을 우려한 당국이 2020년 하반기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면서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2021년 말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등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직면했다.
작년 중국 지방정부의 주유 재원 확보 수단인 국유토지 매각 수입은 4조7천300억 위안(약 868조3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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