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과 봉쇄,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규제의 영향으로 중국 인터넷 업체들의 매출이 7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공업정보화부 자료에 따르면 작년 연 매출 2천만위안(약 36억8천만원) 이상 중국 인터넷업체들의 총 매출액은 1조4천600억위안(약 268조3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터넷 업계의 역성장은 이 분야에 대한 통계를 발표한 2017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작년 전체 인터넷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1천415억위안(약 26조원)으로 전년보다 3.3%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10%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엄격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 시행, 2020년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정부 규제 비판 이후 지속된 빅테크 규제에 따라 중국 인터넷 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작년 중국 인터넷 업계의 실적 부진은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고속성장했던 이전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라고 SCMP는 평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및 봉쇄의 직격탄을 맞은 차량 호출·관광·금융·주택 렌트 관련 인터넷 업체들의 실적이 가장 부진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5% 급감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온라인 쇼핑·의료용품 판매·배달 관련 인터넷 업체는 매출이 전년보다 12.6% 증가했다. 뉴스 및 콘텐츠와 검색, 커뮤니티, 게임, 비디오 서비스 제공 업체의 매출도 4.9% 늘었다.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여전히 중국 전자상거래 산업은 성장세라고 SCMP는 전했다.
지난주 중국 상무부는 작년 중국의 전자상거래 매출이 전년보다 4% 증가한 13조7천900억위안(약 2천535조1천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작년 기준 중국의 인터넷 가입자 수는 10억500만 명으로 여전히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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