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A to Z…초반 단말기 확보 '관건'

장슬기 기자

입력 2023-02-06 19:09   수정 2023-02-0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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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FC단말기 전체의 10% 불과
    현대카드, 영세·중소가맹점 단말기 지원 예정
    교통카드 여부, 티머니와의 별도 계약 필요
    <앵커>
    이르면 다음 달 아이폰 사용자들이 고대했던 `애플페이` 간편결제서비스가 국내에 상륙합니다. 당장 어디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 지 궁금한 분들 많으실텐데, 취재기자와 직접 만나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경제부 장슬기 기자 나와있습니다.

    먼저 가장 중요한 부분일 텐데요, 이번에는 정말 3월부터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해지는 겁니까?

    <기자>
    사실 현재까지 애플이나 현대카드에서 공식적으로 3월이라고 발표한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 금융당국이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이 가능하다고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업계에선 3월중 실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기까지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것은 개인정보 유출, 그리고 단말기 보급 문제였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이 두 가지 부분에서 문제가 없다고 해석하면서 사실상 큰 산은 넘었다, 이런 분위깁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된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다음 달 출시에는 무리는 없을 것이다, 업계에선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애플페이가 당초 현대카드 독점으로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다가 모든 카드사들도 가능한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기자>
    언급한 문제들 중 두 번째, 바로 단말기 보급 때문입니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 즉 NFC라는 기술을 통해 비접촉으로 결제가 되는 시스템입니다. 애플페이를 한국에서 사용하려면 NFC단말기가 있어야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현대카드에서 이 단말기 설치를 확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특정 카드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단말기 설치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리베이트`에 해당됩니다. 애플페이가 금융위 문턱을 넘는 데 시간이 오래 소요됐던 것도 이 부분 때문인데요. 다만 특정 카드사가 아닌 모든 카드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를 지원하는 것은 `신기술 도입`이라는 공익적 목적으로 포함되면서 예외사유가 됩니다. 이 때문에 현대카드는 우선적인 도입에 무게를 두고, 독점 권한 대신에 모든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공익적 목적`으로 단말기 설치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다음 달부터 당장 모든 카드사 회원들도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겁니까?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현대카드가 독점권을 포기하면서 모든 카드사로 대상이 확대되긴 했으나 현대카드는 이미 지난해부터 꾸준히 애플과의 계약, 그리고 전산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해온 만큼 이미 준비가 완료된 상태고요. 다른 카드사들도 가능은 하나 현대카드가 거쳐온 과정을 똑같이 거쳐야 하는 만큼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현재까진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카드사는 없지만, 초반 분위기에 따라 0.1% 내외의 수수료를 별도로 내고서라도 애플페이를 도입해야겠다고 판단되면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카드사들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만약 아이폰 사용자 중 애플페이를 빨리 사용하고 싶다면 현재로선 현대카드를 발급받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앵커>
    도입이 되더라도 `어디서` 결제가 가능하냐가 중요 포인트가 될 것 같은데, 현재 애플페이가 가능한 가맹점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국내에는 약 300만개의 카드 가맹점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NFC결제가 가능한 곳은 약 10% 안팎입니다. 30만~40만개 정도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먼저 단말기에 NFC 표시가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하면 되는데 현재 편의점이나 백화점, 코스트코, 스타벅스 등 대형가맹점에는 해당 단말기가 있습니다. 최근 애플페이 도입으로 `간편결제시장 지각변동` 여부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삼성페이와 사실 경쟁 자체가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한 것도 이 부분 때문입니다.

    조금 쉽게 설명해드리면, 삼성페이의 경우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과 NFC 방식 모두 지원합니다. MST는 기존 카드에 있는 마그네틱으로 결제를 하던 단말기에서도 가능하다는 의미인데, 때문에 신형 단말기가 없는 작은 상점에서도 삼성페이가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애플페이는 NFC결제가 지원되는 단말기를 따로 설치를 해야 합니다. 당장은 현대카드만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만큼 현대카드가 초반 선점에 주력하기 위해 단말기 지원 확대에 나설 전망입니다.

    <앵커>
    전체의 10%면 90%에서는 사용하지 못 한다는 의미인데, 현대카드가 단말기를 모두 설치해줄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겁니까?

    <기자>
    당장은 그렇습니다. 기존 NFC 단말기가 설치돼 있는 가맹점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이 더 많기 때문에 현대카드는 먼저 영세, 중소가맹점들을 대상으로 NFC단말기 보급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사실 이 부분이 조금 막연할 것이란 생각을 저도 하고는 있는데, 시장에서는 아이폰 유저들의 특성상 충성도가 굉장히 높고, 젊은 층이 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주 고객이 젊은 층인 가맹점들의 경우 수익을 위해서 자체적으로 단말기를 도입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도 보고 있습니다. 해당 단말기는 10만원대 수준인데, 만약 가맹점 입장에서 현대카드가 설치해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당장 애플페이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할 경우 자체적인 보급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다만, 아직 국내 아이폰 사용자가 20%에 불과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힐 수 있습니다.

    <앵커>
    삼성페이와 비교했을 때 차별점 중 하나가 교통카드 기능입니다. 교통카드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저도 그 부분이 궁금해서 취재를 해봤는데요, 우선 당장은 불가능합니다. 교통카드 기능과 관련해선 단말기 문제뿐만 아니라 교통카드 사업자인 티머니와 별도의 계약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은 현대카드가 아닌 애플코리아에서 추진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추후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국내의 경우 삼성페이를 비롯해 후불신용카드까지 교통카드 기능이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는 만큼, 애플도 이 부분을 고려하지 않겠느냐, 이런 시각들이 있습니다.

    <앵커>
    장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이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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