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테라퓨틱스, 美 암 치료백신 개발기업 '이뮤노믹' 투자

박승원 기자

입력 2023-02-0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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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테라퓨틱스가 미국 암 치료백신 개발기업 `이뮤노믹 테라퓨틱스`에 투자를 단행해 교모세포종(GBM) 치료제를 비롯해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동시에 암 백신 분야 진출도 모색한다.

6일 HLB테라퓨틱스는 미국 자회사 오블라토(Oblato)를 통해 이뮤노믹이 발행한 1,500만달러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오블라토와 이뮤노믹은 미국에서 교모세포종(GBM)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을 각각 진행중이다. 오블라토의 신약물질은 합성의약품, 이뮤노믹의 신약물질은 세포치료제다.

오블라토의 GBM 치료제 `OKN-007`은 종양미세환경을 조절해 암세포의 성장 및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현재 재발성 GBM 대상 임상 2상 환자 모집을 완료하고 투약, 추적관찰과 함께 2상 중간 결과에 대한 데이터 분석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뮤노믹도 자체 백신 플랫폼 `UNITE`를 통해 개발한 수지상 세포 기반 항암 백신 `ITI-1000`과 대량 생산이 가능한 의약품 형태인 플라스미드 DNA (pDNA) 항암백신 `ITI-1001`에 대한 GBM 환자 대상 임상을 미국에서 진행중이다. UNITE는 특정 질환의 항원 염기서열을 리소좀 연계 막단백질(LAMP1)에 탑재해 강한 면역 반응 유도를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암 치료에 적용이 가능하다.

오블라토와 이뮤노믹의 GBM 임상은 모두 표준 치료제인 테모졸로마이드(제품명 테모달)와 병용요법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OKN-007은 뇌종양 치료에 난점으로 지적되는 뇌혈관장벽(BBB)을 일정 시간 일시적으로 열어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고, 이뮤노믹의 암 치료백신은 면역세포의 활성과 사이토카인(IFN-g등)의 분비를 활성화시키는 등 전반적인 면역반응에 효과를 보이고 있어 이번의 투자로 두 회사에 대한 영향력을 가지게 될 HLB테라퓨틱스는 항암백신에 대한 공동 및 병용 임상을 검토하고 있다.

HLB테라퓨틱스 관계자는 "임상진행 상황에 따라 이뮤노믹의 암백신 제품의 라이선스 인 가능성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LB테라퓨틱스의 주요 기술진은 이뮤노믹에 대한 투자 결정 전, 미국을 방문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대상 약물로 지정 받은 이뮤노믹의 메르켈세포암(MCC) 치료백신 ‘ITI-3000’의 임상 진행 상황에 대한 점검도 진행했다.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워싱톤 주립대학교 의과대학의 Cancer Program 전문기관인 `프레드 허치슨 암센터`에서 오픈라벨 방식으로 1상이 진행 중인 ITI-3000은 메르켈세포암에 특이적인 폴리오마 바이러스의 거대T항원(Large T antigen)을 결합해 만든 항암치료 백신으로, HLB테라퓨틱스의 기술진은 동 암센터 내 ITI-3000 담당 임상의 뿐만 아니라 임상진행과 관련된 주요 지원 부서의 관련자들과 면담을 통해 ITI-3000의 임상 진행 상황에 대한 긍정적 피드백을 받았다.

MCC는 암세포의 성장이 빠르고 전이를 잘 일으켜 전이 발생시 5년 생존율이 20%에 미치지 못하는 난치성 암이다. 화이자의 바벤시오가 전이성 메르켈세포암 치료제로, 머크의 키트루다가 진행성 또는 전이성 메르켈세포암 치료제로 이미 허가를 받았지만, 절반 이상의 환자에게서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

안기홍 HLB테라퓨틱스 대표는 "양사의 공동 또는 병용임상 진행이나 기술협력, 나아가서는 아시아 뇌종양 치료센터의 공동 설립 등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진행중인 GBM, 안과질환치료제 뿐만 아니라 메르켈세포암 등 항암백신의 유망 신약에 대한 도입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해 양사의 기업가치를 더욱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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