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외풍 속 최대 실적...구현모 연임 원점으로

정재홍 기자

입력 2023-02-09 15:02   수정 2023-02-09 15:02

    <앵커> KT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 재공모 절차에 착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구현모 대표 연임을 앞두고 여러 잡음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다시 한 번 CEO 선임 절차를 거쳐 절차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먼저 방금 나온 KT 실적부터 이야기를 해볼까요. 창사이래 최대 실적이라고요.

    <기자> 네. KT가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매출 약 6조 5천억 원, 영업이익 1,514억 원을 보였다고 방금 전 공시했습니다.

    증권사 전망치와 크게 어긋나지 않은 수치인데요.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직전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59% 감소했습니다. 임금단체협상 영향으로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영향입니다.

    단,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보면 매출 약 25조 6천억 원, 영업이익 1조 6,900억 원을 보이면서 1998년 KT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무선서비스 전체로 보면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건 아니지만 전체 가입자 가운데 5G 가입 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넘은 62%를 기록했습니다. 5G가입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ARPU(가입자당 평균 수익)도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KT는 또 디지코라고 해서 탈통신사업에 힘을 쏟고 있잖아요.

    지난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대표되는 미디어 콘텐츠 사업이 순항하면서 채널 광고수입이 늘었습니다. KT의 미디어콘텐츠 회사들을 거느린 KT스튜디오지니는 매출이 직전해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어난 1천억 원을 보였고, 설립 2년 만에 첫 흑자전환해 9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KT클라우드 등 B2B사업도 순항하면서 지난해 클라우드 전체 매출로 약 5,300억 원을 기록해 직전해 보다 14.8% 증가했습니다.

    <앵커> 창사이래 최대 실적인데, 시장에서는 KT의 사업보다 CEO 연임에 더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구현모 대표가 취임한 2020년 3월 이후 KT의 경영성과는 크게 개선됐습니다.

    취임했던 해 23조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5조 원을 돌파했고요. 영업이익도 꾸준히 상승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습니다.

    주가도 이에 반응해서 구 대표 취임 무렵 보다 현재 76% 가량 오른 상태입니다.

    탈통신 기조로 미디어콘텐츠와 B2B사업에 집중한 덕분입니다.

    얼마전 한 증권사에서 구 대표 연임에 대한 부정적인 관측을 이유로 입장을 번복하고 투자 반대의견을 내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일도 있습니다.

    구 대표 연임 리스크에 시장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건이죠.

    <앵커> 그런데, 이런 성과를 이끌었던 구현모 대표 연임은 더 불투명하게 됐다고요.

    <기자> 오늘 오전 KT 이사회가 열렸는데요. 이 자리에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재선임하는 안을 논의했습니다.

    재공모안이 그대로 의결되면서 차기 대표이사 후보 선정 과정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KT는 공개 경쟁 방식의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재추진한다며, 내일(1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대표이사 후보를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습니다.

    KT 사내이사진은 대표이사 선임 절차의 공정성 제고를 위해 지배구조위원회,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등 대표이사 후보 심사 과정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구현모 대표가 연임 의사를 밝히면서 단독 후보로 추대됐었는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10.13%) 곧바로 반대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 "소유분산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가 작동돼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구 대표의 연임은 더 불확실한 상황이 됐습니다.

    구 대표 연임 반대에 압박이 거세지자, 사실상 정치권과 국민연금의 뜻에 굴복해 다시 공모절차를 밟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구현모 대표는 이번 재공모 절차와 관련해 차기 대표이사 후보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재차 공개 경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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