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사망자, 10만명 넘을 확률 24%

입력 2023-02-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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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연속 강타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명이 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전망치도 비관적으로 상향되는 추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10일(현지시간) 펴낸 새 보고서를 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10만명을 넘길 확률이 24%로 추정됐다. 이틀 전 14%에 비해 10%포인트나 뛴 셈이다. 지진 직후 최초보고서에서는 10만명 이상 확률이 0%였다.

USGS는 사망자가 1만∼10만명일 확률은 30%에서 35%로 늘려 잡았다.

이와 함께 USGS는 이번 지진에 따른 튀르키예의 경제적 손실 추정규모도 GDP의 최대 6%에서 10%로 올려잡았다.

USGS는 손실이 100억∼1천억달러(약 12조5천억∼125조원)일 확률을 34%에서 35%로 올렸고, 또 1천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24%에서 33%로 상향했다.

실제 집계된 사망자 수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이날 현재 자국에서만 1만7천67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독일 DPA통신은 인접국 시리아에서도 3천377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양국을 통틀어 전체 사망자 수가 2만1천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규모 9.0) 당시 사망자 수(1만8천500명)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6일 새벽 4시17분 처음 규모 7.8의 지진이 강타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집계된 부상자 수도 7만5천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중상자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붕괴한 건물에 매몰된 실종자가 2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현지 전문가의 관측도 나온다.

이런 예측이 현실화하는 경우 이번 대지진은 금세기 들어 가장 참혹한 피해를 낸 참사로 기록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아체 주 해저에서 발생한 규모 9.1의 강진이 21세기 최악의 지진으로 손꼽힌다.

당시 최대 높이 30m에 달하는 거대 쓰나미가 인도네시아는 물론 태국, 인도, 스리랑카 등을 덮쳐 무려 23만 명이 사망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더불어 2010년 20만 명이 숨진 아이티 지진(규모 7.0), 2008년 8만7천 명의 생명을 앗아간 중국 쓰촨성 대지진(규모 8.0), 2005년 파키스탄을 덮쳐 7만3천 명의 인명 피해를 낸 규모 7.6의 강진 등도 잊기 힘든 참사로 거론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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