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머스크 리스크`에 주가 폭락 고통을 겪었던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요 투자자가 10일(현지시간) 회사 이사회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투자회사 거버 가와사키의 CEO 로스 거버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견제를 목표로 이사 자리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버는 머스크가 외부의 비판을 수용해야 한다면서 "이것은 매우 성마른 머스크를 수년 동안 지켜보면서 깨달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버는 원래 테슬라의 성장성과 머스크 경영 방식을 강력히 지지해온 주요 투자자 중 한 명이었으나, 작년 말 주가 추락 국면에서 머스크와 불협화음을 빚었다.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말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뒤 테슬라에 이른바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자 거버는 "테슬라에는 잘못이 없고, CEO가 다른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뿐"이라며 머스크와 이사회에 불만을 쏟아냈다.
거버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머스크가 아니라 테슬라를 중심으로 회사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이제 테슬라가 성장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사회에서 머스크를 견제하는 `친절한 행동주의 투자자`가 되겠다면서 머스크가 트위터 CEO를 겸직하면서 생기는 이해 상충, 테슬라 경영 승계, 머스크 등 회사 내부자의 주식 매도 문제 등을 다루겠다고 밝혔다.
작년 말 기준으로 거버의 투자회사가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전체 지분의 0.01%에 해당하는 44만 주다.
거버는 테슬라 이사회 진출과 관련해 3대 개인 투자자인 레오 코관의 지지 서약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코관은 지난해 "머스크가 테슬라를 버리고 바보짓을 한다"면서 머스크를 질타한 주요 개인 주주 중 한 명이었다.
이와 함께 거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 베일리 기퍼드 등 테슬라의 주요 기관 투자자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했으나 이들 투자사가 거버의 이사 선임을 지지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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