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투자 위해 자회사에 20조원 빌린다

임원식 기자

입력 2023-02-14 18:38   수정 2023-02-1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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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단기차입금으로 20조 원을 빌리기로 했다고 오늘(14일) 공시했다.

차입금은 지난 2021년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대비 10.35% 규모로, 차입 기간은 오는 17일부터 2025년 8월 16일까지, 이자율은 연 4.60%다.

이는 반도체 업황 둔화로 당분간 영업이익 대거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미래 수요에 대비해 반도체 투자는 지속하기 위한 취지로 분석된다.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업황 악화로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적자를 낼 거란 전망과 함께 올해 영업이익 또한 20조 원을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해마다 50조 원 안팎의 이익을 내면서 이익의 상당 부분을 반도체에 투자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반도체 투자 재원은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의 경우 삼성전자는 시설투자에 사상 최대인 53조1천억 원을 썼는데 이 가운데 90% 수준인 47조9천억 원이 반도체에 투자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회사 차입이라는 `비상수단`을 동원, 미래 수요에 대비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 투자를 계획대로 실행하기로 한 것"이라며 향후 여유 현금이 생기면 이번 차입금을 조기 상환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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