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화정책 비판한 세계적 경제석학..."연준 인플레 목표치 너무 낮아"

입력 2023-02-15 11:10   수정 2023-02-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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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케네스 로고프(Kenneth Rogoff)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지낸 세계적인 경제 석학 케네스 로고프(Kenneth Rogoff)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로고프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가 아닌 3%로 설정했어야 했다"면서 "지금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당초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높게 잡았다면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리스크도 적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조정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쳤다면서 "이제와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바꿀 경우 앞으로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목표치를 다시 변경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에 연준 입장에서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결국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내려가겠지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어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시장 관계자들의 기대처럼 빨리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향후 10년 동안 이전보다 더 높은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며 "실질금리가 높아지면서 앞으로 일반적인 자산 가격은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고문 엘 에리언(El Erian)도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제대로 설정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엘 에리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도달하기 어려운 인플레이션 목표에 갇혀있는데 이제 와서 목표치를 변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연준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게 될 경우 연준의 신뢰도는 바닥을 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까지 떨어지길 바라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3~4% 수준에서 고착화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시장이 앞으로 3~4% 수준의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배우길 바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월가에서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1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6.4%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2월 CPI 6.5%보다는 소폭 하락한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 6.2%보단 높았다.
또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기 대비 5.6% 올라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 5.5%를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블룸버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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