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나비효과'..."싸울 수록 오른다"

김종학 기자

입력 2023-02-17 13:03   수정 2023-02-17 13:03

    <앵커>
    얼라인파트너스와 KCGI를 비롯한 행동주의 펀드가 제기한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주식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들이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자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큰 손들이 뛰어들면서 경영권 확보를 위한 경쟁은 한층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결국 이들 주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력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연일 가파르게 올라 하이브가 제안한 공개매수 가격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에스엠은 오늘 현 경영진의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를 겨냥한 해외 역외탈세 의혹 폭로에 어제보다 7.1% 올라 13만 원선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2월 얼라인파트너스가 이수만 전 총괄 개인회사와 거래를 문제삼은 주주행동 이후 1년 만에 현 경영진과 이수만 전 총괄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져 주가가 크게 오른 겁니다.

    이수만 전 총괄과 손잡은 하이브는 지난 9일 약 4,200억원을 들여 확보한 14.8%의 지분과 소액주주 지분 25%를 주당 12만 원에 공개매수할 계획이었는데 이날 주가 상승으로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카카오가 (공개매수를) 더 비싸게 산다라는 가정이 들어가야 주가가 더 갈 수 있습니다. 카카오가 현재 가용 현금 기준으로 15만원 조금 안 되는 가격 정도까지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고, 무엇보다 매수가능성이 높은 회사가 계속 참전한다는 것이 에스엠 주가 유지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올들어 상장사 지배구조를 바꾸려던 행동주의 펀드의 제안은 정기 주총을 앞두고 연일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행동주의 펀드 KCGI의 오너리스크 해소 요구를 받아온 오스템임플란트는 유니슨캐피탈(UCK)과 MBK파트너스를 통한 경영권 방어 차원의 주식 공개매수 선언으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주주행동 이후 배당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 여론이 커진 대형 금융지주사는 올들어 많게는 20% 가까이 주가가 뛰었고, 개인 소액 주주연합으로부터 주주제안을 받은 DB하이텍도 36%나 올랐습니다.

    주주행동의 영향력은 단기간에 크게 커졌지만, 시장에 단기적 파장을 일으키는 현재 행태보다 상장 기업의 투명성과 주주환원을 유도하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류영재 / 서스틴베스트 대표]
    "우리나라의 지금 이런 행동주의는 유럽이나 금융선진국에서 한 90년대, 2천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버전이라면.. 아주 긴 호흡으로 비공식으로 대화하면서 `주주이익만 그냥 올려달라`는 것보다는 이해관계자 그러니까 ESG까지 같이 개선하는 그런 쪽으로 가는 게 (행동주의) 2.0으로 가는 거라고 봐요"

    이런 가운데 정부는 상장기업의 배당 절차를 개선하고 금융회사 경영진에 대한 견제가 가능하도록 지배구조 선진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사회가 일반 기업의 경영진을 감시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향의 상법 개정 요구도 이어지고 있어 상장사를 겨냥한 주주행동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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