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 쉽지 않네요."
올해 하반기 결혼을 계획 중인 직장인 김민진(31)씨는 최근 결혼식장 예약을 알아보면서 생각지 못한 고민이 생겼다.
김씨는 "이미 올해 가을 이후 주말 점심 시간대는 예약이 마감된 곳이 많아서 마음에 드는 식장을 못 정하고 있다"며 "결혼을 하려고 결심해도 과정이 쉽
지 않은 거 같다"고 말했다.
16일 웨딩 업계에 따르면 여름철인 6∼8월을 제외한 봄·가을 예식장 예약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분위기는 지난해 회복세로 돌아섰고 이제는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을 미루는 분위기는 사라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대구 한 호텔 예식장 관계자는 "올해 전반기 골든타임인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 예식장 예약은 거의 다 끝났다"며 "하반기 예약도 상담이 한창 진행되고 있으나 막바지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혼을 많이 하는 가을에 원하는 시간대 예식장을 예약하지 못한 분들은 이미 내년도 예약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결혼 준비 커뮤니티에도 "지난해 11월께 올해 9∼11월 중에 예식장을 예약하려고 했으나 원하는 곳은 모두 마감이라 못했다" 등의 반응이 올라와 있다.
물가 상승도 예비 신혼부부들의 걱정거리다.
결혼준비회사 듀오가 발표한 `2023 결혼비용 보고서`에 나타난 예식비용은 1천390만원으로 2022년 발표된 1천278만원보다 8.76% 증가했다.
예식비용은 예식홀 평균 예약비용과 웨딩패키지 비용을 합산한 금액이다.
구청 공무원인 30대 박모씨는 "예식장 대관료는 작년보다 50만원에서 100만원까지도 오른 곳이 있다"며 "식대도 5천원에서 7천원 정도 올라서 못해도 4만5천원은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구나 예물은 취향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필수인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비용만 봐도 100만원 초반 하던 곳이 100만원 중반대로 가격이 올랐다"고 토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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