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계부채 17조 달러 육박…20년 만에 최대증가

입력 2023-02-1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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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미국의 가계부채가 주택담보대출 대출금 상승과 신용카드 부채 누적 등의 영향으로 20년만에 가장 큰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연준의 가계부채 및 신용 보고서(Household Debt and Credit Report)에 따르면 4분기 미국 가계부채는 모두 16조9,000억 달러(한화 약 2경1,840조원)로 전 분기 대비 2.4% 늘었다. 비용으로는 약 3,940억 달러(약 509조원)에 달한다.
보고서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를 가계부채 증가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4분기 신규 모기지로 대출된 금액은 4,980억 달러(약 664조원)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전체 모기지 잔액은 더욱 늘어 전년에 비해 2,540억 달러 늘어난 11조9,200억 달러(약 1경 5,411억원)로 2.2% 늘어났다.
신용카드 부채는 직전 분기에 비해 610억 달러(약 79조3,000억원) 증가를 보이며 1999년 이후 가장 증가폭이 컸고, 2019년 4분기의 9,270억 달러를 넘어선 9,860억달러(약 1280조원)에 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40년만의 인플레이션은 식품과 에너지 등 모든 비용을 상승시켰으며, 이어지는 금리 상승의 여파는 신용카드 금리를 거의 20%에 이르게 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갑이 얇아진 미국인들은 신용카드 이용을 늘렸고, 그 결과 누적된 신용카드 부채액이 늘었고, 이를 갚지 못한 연체자들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소비자 금융정보 제공업체 뱅크레이트의 테드 로스먼 수석 분석가는 "많은 신용카드 이용자들이 높아진 금리로 인해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신용카드 부채를 안고 있는 이용자는 1년 전 39%에서 현재는 46%로 늘었고, 이 수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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