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수출부진"…정부, 첫 '경기 둔화" 공식 진단

전민정 기자

입력 2023-02-17 16:12  

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2월호'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최근 한국 경제가 둔화 국면을 맞았다는 정부의 첫 공식 진단이 나왔다.

정부의 `경기 둔화` 언급은 2020년 코로나19 충격 이후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기업 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등 경기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 세계경제 연착륙 기대감과 함께 통화 긴축기조 및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 우려 등 하방위험이 교차하며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해 6월 그린북에서 `경기 둔화 우려`를 언급한 이후 최근까지 비슷한 평가를 해왔다.

지난달 그린북에서 `경기 둔화 우려 확대`로 진단이 어두워진 데 이어 이달에는 경기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수출과 물가 등 주요 지표로도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4%(속보치) 감소해 2020년 2분기(-3.0%) 이후 10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지난 1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6.6% 줄어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출 감소에 1월 무역적자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인 126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지난 1월 경상수지는 무역적자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전월 대비 악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수출 부진에 지난해 12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3.5% 줄었고, 서비스업 생산도 0.2% 줄어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소매판매는 동절기 의류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1.4% 반등했다.

소비자물가도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1년 전보다 5.2% 올라 전월(5.0%)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기업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전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는 지난달 69로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정부는 "확고한 물가 안정과 민생부담 완화 기조하에 수출·투자 활력 제고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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