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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정점론 '시기상조'…환율 장중 1300원 돌파 [증시프리즘]

박찬휘 기자

입력 2023-02-17 19:01   수정 2023-02-1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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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국내 증시 진단을 위해 증권부 박찬휘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박 기자, 오늘 우리 증시 어땠나요?

    <기자>

    앵커께서는 영화 `300`을 보신 적이 있나요?

    300명의 스파르타 전사가 페르시아의 100만 대군을 상대로 혈투를 벌이는 내용인데요.

    우리 증시에도 이 `300`에 버금가는 위압감을 주는 숫자가 있습니다.

    바로 1,300입니다.

    `금리 정점론`에 힘입어 안정되는 듯했던 원·달러 환율이 불과 두 달 만에 1,300원을 재돌파한 겁니다.

    장중 기준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20일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7원 올라 1,299.5원에 거래됐는데요.

    오후 12시30분경 1,300원을 넘었다가 내려온 뒤 1시 30분경 1,303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자 외환당국은 일시적 쏠림 현상이라며 시장을 안심시켰는데요.

    외환당국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는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편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확대와 이에 따른 달러 강세 등으로 일제히 하락했는데요.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1% 내외로 하락했습니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자 외국인과 기관은 양 시장에서 6천억 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냈습니다.

    업종별로는 최근 강세를 보였던 2차전지, 반도체, 성장주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됐습니다.

    <앵커>

    오늘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연준의 긴축 우려가 깊어졌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3월 FOMC에서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에 조금씩 힘을 싣고 있는데요.

    물가지표와 고용지표가 예상과 반대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전날 발표된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한 가운데 주간 실업보험청구건수는 예상치를 하회하며 고용시장이 견조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연준이 이번 지표 결과에 대해 `추가 긴축을 단행해도 괜찮겠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겁니다.

    금융업계에서는 지난주만 해도 원·달러 환율 상방을 1,30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예상보다 상승폭이 크다면서 지금 속도라면 1,320~1,330원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종목 이야기로 돌아와보겠습니다.

    오늘은 어떤 종목을 주목해보면 좋을까요?

    장이 불안하면 고개를 들어 은행주를 보라.

    이번 주 내내 국내외 증시가 널뛰기 장세를 보인 가운데 최근 주가가 부진했던 은행주가 오늘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하나금융지주가 3% 넘게 올랐고 우리, 신한, KB 등 다른 은행주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은행주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판을 받으면서 하락했는데, 오늘 다시 반등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하락장 속 피난처라는 인식 때문입니다.

    최근 은행주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압박에 주가가 크게 내렸었는데요.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은행권을 향해 `돈 잔치`를 막아야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 소식에 전날까지 3거래일 동안 KB와 하나금융지주가 9%대 급락하는 등 은행주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하락이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은행주가 다시 탄력을 받았는데요.

    단기 낙폭이 지나치다는 것과 은행주의 높은 배당수익률은 여전히 투자처로써 매력이 높다는 겁니다.

    증권가는 은행주의 기말 배당수익률이 평균 7%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에 지금 시기에 투자하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도 노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두 번째는 연준의 긴축 공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발표된 1월 CPI와 P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3월 FOMC에서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이 높아졌는데요.

    이러한 금리 인상 전망이 은행주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다음 기업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수출 금지? 오히려 좋아"

    중국 당국이 희토류 정제 기술 등 희토류 관련 수출 금지를 결정하면서 국내 희토류 관련주들이 반사이익 기대감에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전날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 정제, 가공, 이용 기술을 수출 금지 목록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부터 전기차 모터까지 다양한 곳에 사용되며 최근 그 중요도가 매우 높아졌는데요.

    전문가들은 중국이 최근 미국과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한 보복 조치로 희토류 수출 금지 카드를 꺼내 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소식에 유니온은 오늘 하락장 속에서도 코스피 상장사 중 유일하게 상한가를 기록했고, 자회사인 유니온머티리얼도 16%대 급등했습니다.

    이 밖에 동국알앤에스, 티플랙스, 쎄노텍 등 다른 관련주들도 덩달아 올랐습니다.

    <앵커>

    이 기업들은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요?

    <기자>

    유니온머티리얼은 희토류 자석의 대체제로 꼽히는 `페라이트 자석`을 생산하는 기업이고, 유니온은 유니온머티리얼의 지분 44%을 보유한 모기업입니다.

    또한 동국알앤에스는 호주 희토류 생산업체 ASM과 금속정제공장 공동개발협약을 체결해 수혜주에 포함됐는데요.

    ASM은 충북 청주에 희토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티플랙스는 희토류를 비롯해 티타늄, 니켈 등 희귀 금속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기업입니다.

    <앵커>

    이제 한 주가 끝이 났습니다. 다음 주는 뭘 주목해서 봐야 될까요?

    <기자>

    네. 다음 주 국내외 가릴 것 없이 굵직한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습니다.

    월요일 미국 증시가 프레지던트 데이로 휴장하는 가운데, 화요일에는 미국의 2월 제조업,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 예비치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됩니다.

    22일에는 1월 FOMC 의사록이 발표되고, 엔비디아가 실적을 공개합니다.

    엔비디아 실적과 컨센서스를 통해 올해 반도체 업황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22일은 이수만 총괄이 에스엠을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 기일인데요.

    에스엠 인수전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해당 내용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편 에스엠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하이브는 하루 전날인 21일에 실적을 발표합니다.

    23일에는 2월 금통위가 열리는데요.

    최근 연준의 긴축 우려가 커지는 만큼 한국은행의 입장이 중요해졌습니다.

    끝으로 금요일에는 중요한 물가지표 중 하나로 여겨지는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이 발표됩니다.

    <앵커>

    증권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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