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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사고 과실비율, 챗GPT에게 물었다 [슬기로운 금융생활]

장슬기 기자

입력 2023-02-1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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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금융정보 관련 설명 가능
고도화된 기술, 민원상담 대체 '기대'


최근 가장 핫한 키워드죠, `ChatGPT(챗GPT)`입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이전과는 다른, 보다 정교한 대화가 가능해진 챗GPT가 등장하면서 전 산업군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기술 발전에 관심이 높은 업권 중 하나, 바로 금융권입니다. 특히 금융권의 주요 업무 중 하나인 민원상담의 경우 고도화된 인공지능 기술로 충분히 대체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챗GPT와 같은 기술이 금융과 만난다면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요?

◆ "금융전문가는 아니지만…도움은 드릴게요"

먼저 챗GPT가 어떤 대화까지 가능한 지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질문, "금융민원 상담을 챗GPT가 대신할 수 있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챗GPT는 "안타깝게도, 저는 금융전문가나 법률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복잡한 금융제도와 법률문제에 대해서는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할 수 없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챗GPT는 여기서 답변을 끝내지 않고 "하지만, 가능한 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라며 "일반적인 금융문제나 금융상품, 계좌개설 등과 같은 기본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금융상품의 장단점과 선택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자신의 한계점을 분명히 나타내면서도 기본적인 정보제공에 대해서는 "가능하다"는 답까지 주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 듭니다. 예상했던 답변보다 훨씬 정교했기 때문입니다. 세부적인 부분은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는 첨언을 했지만, 단순 민원에 대한 상담은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겨둔 셈입니다.

실제 금융권의 가장 큰 골칫덩이는 연간 3만 건에 달하는 수많은 민원입니다. 최근 5년간 금융사에 대한 민원만 38만 건에 달합니다. 금융사는 물론 금융감독원도 신속한 금융민원 처리에 심혈을 기울이곤 있지만 인력 한계 때문에 민원 해결에만 시일이 걸린다는 지적이 매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도 각 금융사 앱에는 간단한 업무 등을 AI가 상담해줄 수 있는 `챗봇`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간단한 업무에만 적용이 가능하고,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결국 상담사 연결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한계로 꼽힙니다. 만약 챗GPT 수준의 AI가 금융민원을 대신해준다면, 금융사나 감독당국 입장에서는 상담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이럴 경우 과실비율이 달라져요"

두 번째 질문을 했습니다. 금융민원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보험업권. 특히 보험금 지급과 더불어 자동차보험 중 사고 과실비율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민원들이 금융사에 접수됩니다. 먼저 세부적인 수치 없이 `도로에서 급정거한 앞 차량과 추돌했을 때 과실비율`이라는 단순 사고 관련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역시나 "과실비율은 사고 상황에 따라, 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블랙박스 영상을 활용한 상담보다 정교할 순 없었지만, `운전자가 급한 상황에서 비상 브레이크를 밟은 경우 과실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과 `뒤따르는 차량 운전자가 충분한 안전 간격을 유지하지 않았거나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지 못 했을 경우 해당 운전자의 과실비율이 높을 수 있다`는 기본 정보를 제공해줍니다.

보다 구체적인 장소와 차량의 속도를 기재해 `횡단보도가 없는 일차선 도로에 어린아이가 갑자기 뛰어들어 30km/h의 속도로 주행하던 차량과 부딪혔을 때 운전자의 과실비율`을 물었습니다. 보다 세부적인 상황을 기재하니 답변 역시 더 세부적으로 돌아옵니다. 사고 당시 상황을 세 가지로 가정해 운전자의 과실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해줍니다. 명확한 답을 내려주는 데까지는 한계가 있지만 과실비율을 산정할 때 참조할 만한 부분들을 세세하게 알려준다는 점에서 기존 `챗봇`과는 확실히 수준이 다르다는 게 느껴집니다.



◆ "나는 계속해서 진화한다"

인공지능의 큰 특징인 `딥러닝(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해 분석, 학습하는 기술)`은 대화형 AI 개발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 기술로 꼽힙니다. 챗GPT의 경우 아직 보편적인 정보를 제공해주는 수준에 머무른다는 지적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된다는 점은 기대치를 높이는 부분입니다. 때문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이 같은 AI기술을 활용한 보고서 분석 서비스나 외신뉴스 실시간 번역 서비스 등 제공을 준비 중입니다.

특히 금융권에선 상담분야의 기술 적용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챗GPT와 같은 기술이 보험 판매에 적용되면 설계사가 없어도 설명이 가능하고, 설계사보다 좋은 정보를 제공해줄 수도 있다"며 "금융뿐만 아니라 여러 직종의 일자리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 인력부족으로 민원 처리기간에 대해 지적을 받는 감독당국의 경우에도 이 같은 기술을 도입할 경우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아직까진 `인간`을 대체할 정도의 기술은 아니라는 한계점이 지속 드러나고 있지만, 대화형 챗을 넘어 음성, 나아가 영상 AI까지 발전할 수 있는 만큼 금융뿐만 아니라 전 산업군에서의 적용은 불가피해보입니다.

★ 슬기로운 TIP

이번 주 슬기로운 TIP은 챗GPT가 대신합니다. "챗GPT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꿀팁을 알려달라"고 물으니 아래와 같이 답변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ChatGPT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꿀팁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질문하기 전에 검색해보세요.
ChatGPT는 여러분의 질문에 대해 최대한 빠르게 대답해드리겠지만, 우선적으로 검색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검색을 통해 이미 답을 찾은 경우, ChatGPT에게 다시 묻는 것은 시간 낭비일 수 있습니다.

2. 명확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작성하세요.
ChatGPT가 더욱 정확한 대답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작성해 주세요. 예를 들어, "비트코인이란 무엇인가요?"보다는 "비트코인의 작동 방식과 역사는 어떻게 되나요?"와 같은 질문이 더욱 구체적입니다.

3. ChatGPT에게 대화의 흐름을 유지시키세요.
ChatGPT는 대화의 흐름을 유지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여러분의 질문과 ChatGPT의 대답에 따라 자연스러운 대화의 흐름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4. ChatGPT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세요.
ChatGPT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논쟁적인 주제에 대한 대답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또한, ChatGPT를 통해 자연어 처리와 자연어 생성과 같은 다양한 기술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5. ChatGPT를 즐겨보세요.
ChatGPT는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된 인공지능 모델이지만, 여러분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다양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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