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업체 줄폐업…작년 5,700여곳 문 닫았다

입력 2023-02-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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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제재의 영향 등으로 중국의 반도체 업체 5천700여 곳이 문을 닫았다.

18일 신랑재경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작년 중국 웨이퍼 업체 5천746곳이 등록을 취소했거나 말소됐다. 이는 2021년 3천420곳이 문 닫았던 것과 비교해 1년 만에 68% 급증한 것이다. 작년 등록 취소·말소 업체는 8월까지 3천470개로 한 달 평균 434개였으나,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동안 2천300여 개가 더 추가돼 월평균 575개로 크게 늘었다.

중국 반도체 전문 인터넷 매체 신위는 "일천한 경험으로 무모하게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던 사업자들이 손해를 보고 손을 뗐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업황 부진의 영향도 있었지만,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가 중국 웨이퍼 업체들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는 지난 10일 미국의 수출 규제 등의 요인으로 작년 4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작년 4분기에 비해 10∼1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회사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는 미 상무부의 수출 블랙리스트에 오른 지 한 달 만에 인력 10% 감축과 생산설비 주문 감축, 우한 신공장 신설 보류에 나선 것으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미국은 작년 10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어 작년 12월 YMTC 등 중국 36개 기업을 수출 통제 명단에 올렸다. 지난달에는 미국이 일본, 네덜란드와 일부 첨단 웨이퍼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SCMP는 작년 11월 미국의 각종 제재가 중국 반도체 산업에 가장 포괄적이고 파괴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 대국이 되려는 중국이 반도체 산업의 타격으로 인해 전례 없는 곤경에 처했다고도 했다.

(사진=EPA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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