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머니무브`로 증시 주변 자금이 한 달 보름여 만에 60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가 고객예탁금과 선물옵션 예수금, 위탁자 미수금, 신용융자, 주식형펀드 등 수익증권, 머니마켓펀드(MMF) 등 잔고를 집계한 결과 증시 자금은 지난 15일 기준 610조4천9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의 550조8천494억원과 비교해 59조6천495억원(10.8%) 증가한 것이다.
고객 예탁금(47조4천370억원), 선물옵션 예수금(12조925억원), 환매조건부채권매도잔고(70조2676억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고(17조110억원), 예탁증권 담보융자(19조2천132억원), 주식형펀드 설정액(96조9천209억원) 등 대다수 잔고가 작년 말보다 늘어났다.
특히 시중은행에서 수시입출금 상품인 MMF로 이탈한 대기성 자금 유입이 가속화했다. MMF 설정액은 작년 말 157조846억원에서 현재 198조739억원으로 4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시중 자금이 증시 주변으로 몰린 것은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데다, 시중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3%대로 내리면서 위험자산 투자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작년 말 2,236.40에서 지난 17일 2,451.21로 9.6%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775.62로 작년 말(679.29)보다 14.2% 상승했다. 루 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는 7조3천855억원으로 작년 수준(9조84억원)을 밑돌고 있으나 코스닥시장은 7조3천926억원으로 작년(6조9천6억원)보다 늘어났다.
특히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인 영향이 컸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9조7천433억원으로 집계됐다. 간 기준 외국인의 순매수는 지난 2017년(5조9천105억원)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2018년부터 작년까지 5년 연속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서 주식을 내다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 2018년 10조3천950억원 ▲ 2019년 8천176억원 ▲ 2020년 22조2천357억원 ▲ 2021년 26조3천787억원 ▲ 지난해 8조6천728억원 등으로 5년간 68조5천억원가량에 이른다.
다만 연초 우리나라와 중화권 증시에서 나타난 외국인 순매수는 최근 다소 주춤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들어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에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 전 세계 증시에서 단기 수익에 대한 차익실현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음 순환매가 나타날 국가는 중국이 유력하다고 강조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언제까지 금리 인상 사이클을 지속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미국 경제 침체 위험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외국인 자금 흐름은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효과의 가시화 여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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