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마일리지 프로그램 개편안을 두고 국민적 공분이 일자 일단 한발짝 물러섰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관련 현재 제기되는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반적인 개선 대책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애초 오는 4월 마일리지 제도 개편을 통해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거리`로 바꿀 계획이었다.
단거리 노선은 마일리지 공제율이 인하되지만, 미국과 유럽 등의 장거리 노선은 공제율이 인상되면서 고객들은 일방적인 마일리지 혜택 축소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정부까지 마일리지 개편안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압박에 나서자 대한항공은 결국 개편안 개선을 결정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5일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객은 뒷전인 것 같다"고 지적한 데 이어 전날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을 하지는 못할망정 국민 불만을 사는 방안을 내놓았다"고 재차 비판했다.
개편안 재검토에 따라 마일리지 개편 시행도 사실상 연기됐다. 대한항공은 연기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공제율을 조정한다면 4월까지 개선 대책을 내놓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공제율과 적립률을 조정하고, 마일리지로 구매하는 보너스 좌석 확대 규모도 기존 계획보다 늘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개편 시행과 함께 전체 좌석의 5% 이상인 보너스 좌석 비중을 2배가량 늘리고, 올해 성수기 한시적으로 뉴욕·로스앤젤레스·파리 노선에서 특별기 100편가량을 운항할 계획이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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