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이 중국 풍선을 격추한 사건이 미중 간의 성층권(고도 10∼50㎞)을 둘러싼 경쟁의 서막을 의미한다는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20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안전연구원(INDSR) 수샤오황 연구원은 지난 18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정찰풍선`이라며 격추한 고공 기구(풍선)의 비행 고도가 약 18∼20㎞에 달해 성층권 기구의 일종이라고 밝혔다.
수 연구원은 일반 항공기의 비행 공역인 대류권의 위쪽에 있는 성층권에는 과거 인류가 발을 들이지 않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점점 더 많은 국가가 성층권을 국가안보의 새로운 미개척지로 여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공기역학을 이용할 수 없는 우주와 달리 성층권에서는 공기역학을 이용할 수 있어 새로운 경쟁이 벌어질 미래의 분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층권은 장시간의 초음속 비행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장거리 신속 타격 무기 등의 개발로 미래 전쟁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수 연구원은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가 지난 2018년 과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해 정보 대결의 공간에 성층권도 새로운 전쟁터로 포함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해방군보는 성층권의 전략적 지위가 매우 중요하다며 성층권 항공기는 대기권과 우주의 합동작전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수 연구원은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중국 과학원 산하 항공우주정보연구소(AIR)와 중국 내 대학들이 성층권 관련 연구에 참여하고 있어 중국의 성층권 영역의 향후 발전이나 강대국과의 경쟁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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