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글로벌 IB(투자은행) JP모간이 미국 증시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간은 "미국 증시가 올해 1분기에 최고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반기에는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리스크가 확대되며 추가적인 증시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미슬라프 마테즈카(Mislav Matejka) JP모간 전략가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에 나서기 전까지 상승장을 기대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철회하기 전까지 주식 시장은 바닥을 치지 않았다"면서 "금리인상 정책을 중단하더라도 긴축 여파가 증시를 흔들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연준의 통화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1~2년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도 어렵다"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확산되는 만큼 연준이 올해 고강도 긴축 기조를 지속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을 늘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올해 미국 증시는 연준의 통화정책 `피벗(Pivot·전환)`, 중국의 리오프닝, 유럽의 에너지 위기 해소 등의 영향으로 연초 강한 상승랠리를 펼친 바 있다. 다만 지난주 미국의 고용, 소비, 물가 지표가 연달아 높게 발표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반등에 대한 경고음이 커졌다. 또한 연준 위원들도 금리인상과 관련된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내며 올해 고강도 긴축 기조가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마테즈카 전략가는 미국 증시가 올해 1분기에 고점을 찍은 뒤 하반기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되며 시장에서 경기침체 신호가 계속 감지되고 있다"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통화 공급량이 줄어드는 점도 증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경제가 무너지지 않은 이상 연준이 쉽사리 통화정책을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연초 증시 상승랠리로 기대감이 부푼 투자자들에게 연준이 실망감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블룸버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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